"아아, 어서와라. 오랜만이군." -신스케

내가 오자 피우고 있던 곰방대를 집어넣는 그다.
나는 그제서야 그의 옆으로 갔고, 그도 그제서야 만족한다는 듯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오랜만은 무슨. 우리 어제도 봤었거든?"

"이상하군. 난 그런 기억이 없는데." -신스케

뭐, 하긴 그 때 못들은 건지 인사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던 그였으니까.
내가 조금 툴툴거리며 입을 삐죽 내밀자 그는 낮고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벌레들은 떼고 오란말이다....." -신스케

"응? 벌레? 나 어제 벌레 본 적 없는......"

그 순간 머릿속에 어제의 상황이 지나갔다.
분명 카구라랑 산책 중에 카구라랑 소고가 시비가 붙어서...
말리느라 히지카타도 오고.... 그러다가 저쪽 골목에서 익숙한 담배향이 나길래....
............설마 벌레.... 그 둘 얘기하는...?

"뭐, 그게 아니라면," -신스케

곰곰히 생각 중인 내 머리 위로 그의 큰 손이 올려진다.
그는 특유의 미소를 띤 채 내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었다.

"언제든지 인사해도 좋다. 아니, 오히려 바라고 있다." -신스케

앞으로는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조금 더 신스케가 범죄자라는 걸 자각하고
신센구미와의 충돌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