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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역시...... 커."

크다. 크다고. 신스케의 유카타 감촉이 좋은 걸
평소에도 느꼈기에 오늘은 그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입어보았다.
키가 170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되겠구나.
예전에 그 얘기했다가 죽을 뻔했었지.

"펄럭거리네."

나비같다. 유카타에 수놓인 무늬도 그렇고......
혼자서 그렇게 펄럭거리며 놀고있던 그 때,
익숙한 담배냄새가 코를 간질였다.

"아."

나는 아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얼어붙었고,
신스케는 날 보더니 곰방대를 꺼뜨리고선 큭하고 짧게 웃었다.

"아.... 아니 이건 그러니까....!
웃지마! 웃지말라고 신스케-!!"

내 말에 웃음을 멈추었지만, 미소는 그대로 띤 채인 그다.

"비웃음따윈 아니니, 걱정마라." -신스케

그는 키득하고 웃더니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뭔가 불길한 느낌에 조금씩 뒷걸음질 치자
뒤로 가지 못하도록 내 손목을 잡는 그다.

"그 보다 지금, 유혹하는건가?" -신스케

그의 말에 정신이 번뜩 들었고 아니라는 의사를
고개를 가로로 내저으며 표했다.
하지만 그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내 손목을 끌어다가는
짧게 입을 맞추며 씨익 웃어보였다.

"그것에 맞춰주는 것도 당하는 자의 도리겠지." -신스케

그는 그러더니 내 유카타의 앞섬에 손을 가져다 대고는
조금 느슨하게 만들었다.
안에 옷을 입고 있긴 하지만, 이건 아니지!
평소에 내가 에로스기라고 놀리던 것에 대한 복수냐?!

"손목에 하는 키스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겠군." -신스케

그리고는 풀어해쳐진 앞섬을 보고는
다시 얼굴을 내 손목에 묻은채 피식 웃는다.

그가 행동으로 알려준 손목의 키스의 의미는,

"이런게, '욕망' 이라는거다." -신스케


욕망-


-신스케의 옷을 입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