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신청해주신 바가지머리 님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눈에 띄는 행동은 금지다." -신스케
"네, 네, 정 뭣하면 도망치면 되지."
"하아..... 벌써부터 걱정되는데." -신스케
"한 번만. 응?"
그를 조르고 졸라 사람이 그닥 많지 않은 밤에 산책을 나왔다.
그가 수배범이라는 사실이 이럴 때 제일 거슬린다.
"신스케는 어디가 가고싶어?"
"니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상관없다." -신스케
"음..... 그럼......."
나는 신스케의 손을 이끌고서 곧장 내가 아는 침구용품점으로 향했다.
신스케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고, 나는 씨익 웃었다.
"사실 저번에 카구라랑 배게 싸움하다가 내 배게가 찢어져서....
나 배게만 사고, 마저 돌아다니자."
"난 또........ 그럼 원하는 걸로 골라봐라." -신스케
"응?"
내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신스케는 실내라는 것을
자각하고서 피우던 곰방대를 꺼뜨린 뒤 말했다.
"사줄테니까, 얼른 골라봐." -신스케
"진짜?! 고마워, 신스케!"
"하여간. 그깟 배게 하나에 그렇게 기뻐하기는....." -신스케
"헤헤.... 그럼 어디......"
나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배게를 골랐다.
으음.... 커버는 어떤 걸로 할까....
아 그래. 이왕하는 거, 신스케랑 산책나온 기념으로
맞추자고 그러자.
"신스케! 너도 나랑 같은 걸로 하나 사!"
"어째서?" -신스케
"기념으로 하나 같은 걸로 맞추자고~"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서
나와 함께 고르기 시작했다.
수차례 고민끝에 고르고서 계산하려고 직원을 부르자,
직원이 말했다.
"어머. 연인이시구나~ 잘 어울려요~" -직원
그 말에 신스케는 놀란 듯 태연한 듯 애매모호한 표정이었고
나는 당황했다. 들고있는 배게 때문에 그런가?
"아니, 저희는........"
"아니면.... 아- 부부시구나.
혹시 침대 보러 오셨어요?" -직원
"아니 그러니까 그냥......!"
"이 제품은 매트리스가 푹신하고, 또 이쪽은 소리가 적게 나요.
아, 역시 소리가 적게 나는 쪽이 좋으신가요?" -직원
왜 댁 혼자 할 말 다하는건데!!
아니 것보다 왜 소리 안 나는게 중요한거야?!
나는 짜증을 참다참다가 애써 웃는 얼굴로 설명하고서
배게만 계산하고 그곳을 나왔다.
신스케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했다.
"혹시 나 때문에 오래 있어서 화났....어...?"
"아니다. 아무래도 저 침대, 예약해놓는게 좋을 것 같아서 말이지." -신스케
"에? 왜?"
내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글쎄다. 궁금하면," -신스케
그리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는 거다. 뭐지?
왠지 모르게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백치가 되는 기분이지?
"진짜 부부가 되고 난 뒤에, 알려주마." -신스케
그의 말에 내가 얼굴이 조금 붉어지자
그는 또다시 짖궂게 큭큭 웃다가 나를 데리고서
상점가에서 음식을 사주고는 해결사에 바래다주었다.
그리고 해결사에 돌아간 뒤,
긴토키에게 부부가 침대를 살 때 침대의 삐걱이는 소리가
작아야하는 이유를 묻자 신스케랑 놀지 말라며 혼났다.
대체 뭐길래 긴토키가 내가 신스케랑 놀다 온 걸 안거지?
-신스케와 연인으로 오해받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