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신청해주신 '바가지머리' 님 감사합니다!]
귀병대에 온 뒤, 그의 방으로 가장 먼저 달려갔다.
역시나. 문을 쾅하고 세게 여니 그가 조금 움찔하며 이쪽을 보았다.
"신스케-!!"
"(-).....?" -신스케
바로 달려가 그를 벽에 밀치고서 올려다보았다.
그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자
나는 씨익 웃으며 입을 떼었다.
"어때? 박력있어?"
"박력이고 뭐고 간에, 갑자기 무슨 일이지?" -신스케
역시 신스케는 이 정도로는 별로 당황하지 않구나.....
나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일전에 카구라가 인터넷에서 보고
알려준게 생각나서 그를 구석으로 몰았다.
그리고 그가 내게서 비키기도 전에 빠른 속도로
매미치기를 시전했다.
"윽..... 너 지금 뭐하는.......!" -신스케
오. 반응이 조금 있다.
나는 재미있어져서 그대로 쭈욱 버텼다.
이래뵈도 천인인데, 이 정도 쯤이야.
"너, 이런 건 어디서 배워온거냐." -신스케
"글쎄~"
애써 침착해도, 너 지금 당황이라는게 얼굴에 묻어나거든?
얼굴이 붉어지고 있다. 역시 매미치기는
평소에 반응이 무뚝뚝한 사람에게 하는게 맞는 것 같다.
"당장 내... 내려와. (-)." -신스케
"말 더듬었다! 말 더듬은거지!"
"틀려, 그러니까 이건......" -신스케
평소에 짖궂게 장난치더니, 당하니까 어떠냐!
그렇게 내가 쿡쿡 거리며 웃자,
그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한숨을 내쉬었다.
왠지 모르게 더 했다가는 나중에 그에게 크게 혼날 것 같아
이내 내려왔고, 그는 곰방대로 내 머리를 한 번 때렸다.
"그런 장난은 치는게 아냐." -신스케
"왜? 너도 맨날 장난쳤잖아."
"그거랑 이거랑은 다른거다.
조금은 네가 여자라는 걸 자각하지 그래." -신스케
"치마도 아니잖아. 봐.
나 검정색 유카타, 짧긴 하지만 항상 안에
하얀 바지 입고 다닌다고."
내가 질세라 토를 달자 그는 내 머리를 곰방대로
살짝 한 번 더 때렸다.
"하지말라면 하지마. 다른 녀석들에겐 더더욱." -신스케
"네......."
그렇게 내게서 등을 돌려 창가로가 담배를 피는 그.
아까의 당황한 얼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의 빨개진 귀를 보고 말았다.
근데. 거기서 여자 얘기가 왜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