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하다
[워드 신청해주신 바가지머리 님 감사합니다!]
[신센구미 워드
#남장하다와 이어집니다]
"흐음.....길을 잘못들었나.....?"
또 길을 잃은 걸까. 분명 여기서 오른쪽? 아니 왼쪽이었나?
이러다가 날 모르는 대원이라도 만나면 곤란한데.....
"일단 역시 돌아가는게......"
그렇게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돌리던 그 때,
뒤쪽에서 느껴지는 살기와 인기척.
그리고 잠시 뒤 내 발치를 노리는 총알에 나는 빠르게 피해 뒤로 물러났다.
어라. 왠지 익숙한 듯한 총소리다. 혹시....아니 설마....
아니지 확실하네.
"누구냐! 침입자는 용서하지 않겠다!!" -마타코
마타코, 역시 너였구나.
하하.... 멀어서 못 알아보는 걸꺼야. 그런 걸꺼야 분명.
그렇게 믿고 싶다. 너도 카구라처럼 그러는 건 아니지?
이 언니 너는 믿고 싶은데.....
"저기......"
"변명은 지옥에나 가서 하시죠!!" -마타코
맞구나.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할 수 없이 나에게 달려드는 마타코를 보다가
총을 쏘려는 순간 최대로 빠르게 달려 마타코의 등 뒤까지 갔다.
마타코가 놀라 다시 뒤로 돌아 쏘기 전에 나는 검을 뽑았다.
그런데 청바지에 티셔츠, 후드짚업 차림으로
검을 들고 다니니 확실히 이상하긴 하다.
"진정해 마타코, 나야 나."
"누구길래 그 사람과 같은 검을 들고 설치는 겁니까!" -마타코
아차. 남자 목소리에 익숙해서 계속 그 목소리로 말해버렸다.
나는 다시 내 원래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긴 누구야 (-) 지."
"에엑?! 어째서 그런 모습인겁니까!!" -마타코
나는 또다시 이미지 체인지라는 말을 반복해야했다.
마타코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
"그런데 키가 좀 큰 것 같은데....." -마타코
"아, 깔창 때문에. 이왕 하는거 디테일하게 하려고."
사실 아까 소고와 섰을 때 왠지 모를 열등감이 느껴져
중간에 키높이 깔창을 신었지롱.
근데 나 진짜 사고방식까지 남자가 되어간다.
긴토키가 성 정체성 어쩌고 하던게 맞을지도.
"흐음........."
"왜... 왜 그러는겁니까, 당신?!" -마타코
나는 마타코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확실히. 남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 꽤나 매력있다.
얼굴도 예쁘고..... 총쏘는 건 좀 그럴지 몰라도.
"이제보니, 여자로써 매력있네."
"윽.... 그... 그런 목소리로 말하지 말란 말입니다!" -마타코
"진짜야. 신스케는 이런 마타코를 옆에 두고 대체 뭘하는건지....."
그 말에, 마타코의 말이 뚝 멈추었다.
역시 반응이 있다. 이게 소녀의 감성이라는 걸까.
어이 것보다 나 이러다 진짜 남자 될라.
나는 순간 재미있는 생각이 났다.
"마타코. 신스케가 질투하는 거, 보고 싶지 않아?"
"그...그런게 가능할리...." -마타코
"재미있는 생각이 났어. 같이 신스케한테 가자."
"자, 잠깐! 왜 그렇게 되는 겁니까!" -마타코
니가 그렇게 용을 써봤자 내 힘이 얼만데.
왠만한 지구인 남자보다는 쎄다고. 명색이 용병부족인데.
나는 그렇게 가는 동안 마타코의 잔소리를 들으며
신스케에게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