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워드의
*기모노를 입는다와 이어집니다]
"신스케-!!"
신스케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곧장 그에게로 갔다.
출장이라더니, 생각보다 오래걸린 듯 하다.
지금 이 모습을 보면 그가 뭐라고할지, 반응이 너무 궁금하다.
"신스....... 어라?"
그렇게 그의 방문을 벌컥 열고서 쳐들어갔지만,
그는 방안에 있지 않았다.
어디간건가? 아직 처리할 일이 남아 어딜 갔다가 오기라도 하는걸까.
찾으러 간답시고 돌아다니면, 그에게 혼날까 싶어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주인 없는 방에 허락없이 들어가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그렇게 방 안으로 첫걸음을 내딛기도 전에, 등 뒤에서 느껴지는 것은,
"......누구냐." -신스케
등을 꿰뚫 듯한 오싹함.
순간 얼어붙은 나는 뒤를 돌려했지만 뒤를 돌기도 전에
목에 서늘하고 예리한 감촉이 와닿았다.
"두 번 묻게 만들지 말아라. 누구지, 넌?" -신스케
신스케는 왜 걸핏하면 검을 뽑는건지.
아니 경계하는 건 좋은 데, 다짜고짜 왜 목에 들이대는 건데!
안되겠다. 이이상 속이다간 목이 두 개라도 모자라겠어!
"베어야 입을 열겠.....!" -신스케
"나, 나야 신스케-!!"
내가 외치자 신스케는 바로 검을 거두었다.
내 목소리를 알아들은 듯 하다.
"(-).........?" -신스케
나는 뒤로 돌아선 볼을 부풀렸다.
그러자 그는 한손으로 입을 막았다. 놀란듯이.
"진짜.... 다짜고짜 공격이나 하고!"
"미안하다. 그런데 너, 그 모습은......" -신스케
"아, 이거? 오타에 씨랑 카구라가 해준거야."
내 말에 손으로 얼굴을 덮은 채 고개를 푹 숙이는 그다.
어라. 내가 예상한 반응은 이게 아닌데.
전쟁 때만해도 남자같이 굴던 녀석이
난데없이 여자처럼 되서 왔는데, 안 비웃나?
뭐, 비웃었으면 때릴거였지만.
"저기....... 그렇게 이상해?"
"아아, 아니다. 그저 조금......." -신스케
"조금 뭐?"
신스케는 그러더니 아무것도 아니라며 말을 끊었다.
그리고는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그.
뭐......뭐지.
색이 맘에 안드나?그렇게 이상한가? 으음........
"뭐," -신스케
신스케는 그러더니 내 팔을 끌어당겨 자기 품에 날 안고는
다른 팔로 내 허리를 휘감았다.
갑작스런 상황에 내가 붉어진 얼굴을 들어 그를 보자,
그는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옅게 웃었다.
"예쁘니까 됐다." -신스케
순간 얼굴이 화악 달아올라서,
나는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일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