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에 대한 스포가 조금 있습니다]
"아아, 이거 말인가." -신스케
내가 묻자 신스케는 입에 물고 있던 곰방대를 들어 이리저리 살폈다.
그리고는 내가 연기 때문에 기침을 작게 하자 불을 꺼뜨리고서 집어넣는 그다.
역시 상냥하다니까. 겉으로 잘 표현하진 않지만.
"응. 너 전쟁 때 쓰던 건 어쨌어? 그거 아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 그랬지." -신스케
어라 이게 아닌데? 신스케는 이유를 설명하기는 커녕
'무슨 문제라도?' 라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분명 그 때도 긴토키랑 내가 장난으로 숨겨놓았을 때 죽일 기세로 검을 뽑았을 정도로
엄청 아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된거야?"
"그건......." -신스케
신스케는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하더니 이내 입을 한 번 다물었다가
다시 입을 열어 나지막히 말했다.
"잃어버렸다." -신스케
"에에- 난 또. 거창한 이유인 줄 알았는데."
"뭐라고 생각했던 거지, (-)?" -신스케
"아니 뭐, 새로 시작하겠다는 다짐이라던가 각오라던가.... 에이, 됐어! 다른 이야기나 하자!"
내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자 신스케는 그제서야 딱딱한 표정을 풀고서
부드럽게 한 번 미소지었다.
"뭐, 나름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신스케
-곰방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