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신청해주신 '진'님 감사합니다!]
일이 안들어와서 밥이랑 김만으로 연명한지 4일 째.
그렇게 참다참다 못해, 나는 해결사를 박차고서 나왔다.
도저히 못 참겠다. 이대로 가다가는 굶어죽는다고.
그렇다고 신센구미에 부탁하자니 다들 바쁘고.....
하루사메도 오늘 일 때문에 안될테고..... 남은 건.
"뭐, 또 바보긴토키니 뭐니 하겠지....."
귀병대. 신스케의 경우는 긴토키한테 보낸게 잘못이라는 둥
그딴 썩은 천연파마 백수자식따위라는 둥 잔뜩 욕은 해도
챙겨줄 건 다 챙겨주니까. 어떻게 보면 자상한데 말이지.
랄까 챙기는 대상은 나 뿐이지만.
"신스케~"
그렇게 4일만에 찾은 귀병대. 어째선지 다들 지쳐보이는 듯 했다.
하긴. 신센구미가 바빠지면 귀병대도 바빠지겠지.
그의 방문을 두어 번 두드리자 싸늘한 목소리가 문너머로 들려온다.
".........시덥잖은 일이라면, 꺼져라." -신스케
.......이 인간이. 아무리 바쁘고 지치고 무엇보다
내가 4일만에 오긴 했어도, 심한 거 아냐?
아냐. 설마. 아무리 그래도 신스케가 그럴리가.
부하인 줄 알았던 걸거야. 응.
그렇게 충격을 조금 받고서 문을 열려던 그 때, 반사이가 이쪽으로 왔다.
"아가씨, 언제 온 것이외까?" -반사이
반사이의 목소리에 방 안에서 신스케의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문 너머 바로 앞까지 가까워진 그의 기척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 그게 아까 왔는데......."
이내 열리는 문과, 날 보고서는 신스케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저 팔짱을 낀 채 그를 째려올려다보았다.
"......그냥 가려구요."
내가 삐져서는 등을 돌리자 신스케는 한숨을 내쉬며
내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그 입에서 나오는 것은, 읊조리는 듯한 한마디.
"......미안하다." -신스케
하긴 신스케도 피곤했겠지. 내가 배고파서 예민했었나 싶어
나는 그에게 괜찮다고 말했고, 그는 곧장 내 팔을 끌고서
어딘가로 향했다.
"어디가는거야?"
"몰라서 묻나." -신스케
신스케는 그러더니 손가락으로 내 배를 가리켰다.
배에서 나는 소리를 용케도 듣는 구나.
신스케는 낮게 큭큭 웃다가 일순간 표정이 싸늘해졌다.
"하여간.......이 빌어먹을 바보가......." -신스케
금방이라도 긴토키를 죽이러 갈 듯한 살기에 나는 괜찮다며 웃었고,
"나 밥 줘 배고파."
"알았다, 알았어......." -신스케
그렇게 한숨쉬는 그를 보며
멋쩍어서 볼을 긁적이다가
그를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