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세이타, 숙소 안내해드리렴." -히노와

"네. 이쪽이쪽-" -세이타

결국 요시와라에서의 의뢰와 엘리자베스의 의뢰를 같이 받기로 한 그.
요시와라에 짐을 싸서 온 다음날, 그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긴상. 잠이라도 설치셨어요?" -신파치

"아무리 어른이라서 키가 더 이상 안자란다고 해도
잠은 자야한다 해, 긴쨩." -긴토키

"어른들의 생각이란게 있는거야.
자자, 꼬맹이들은 얼른 짐풀고 나갈 준비나 하세요." -긴토키

사실 그는 어제 밤새 생각하느라 잠을 설쳤다.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자신의 옛 친구가, 그것도 좋아하던 녀석이
죽은 줄 알았는데 나타나선 다른 녀석들을 하나씩 죽이고 있는데. 퍽이나 그럴까.
사실 카츠라 말고도 예전 양이지사 몇몇이 당했다.
어째선지 전부 미수에 그치거나 다칠 뿐, 죽이진 않았지만.

"에.......자, 그럼 우선은 먼저 정보담당과
치안담당을 나눠볼까.
참고로 난 정보담당이다." -긴토키

"왜 긴상이 정보담당인데요?
또 그걸 핑계로 놀거잖아요." -신파치

"그래. 그럼 만장일치로 카구라와 안경군은 치안담당이다. 수고해." -긴토키

"대체 왜 그렇게 되는건데요!!
게다가 갑자기 뭡니까?! 안경은 대체 어디사는 누구래요?!" -신파치

"안경. 시끄럽다, 해." -카구라

"너도 시끄러! 괴력 차이나!" -신파치

셋이서 역할 분담 한답시고 시끄럽게 굴고 있자
그사이로 날아와선 반대쪽 벽에 쿠나이 하나가 꽂혔다.
날아온 쪽을 보니, 츠쿠요가 벽에 기대어 서선 담배를 피고있었다.

"너희 셋 다 시끄럽다.
이곳엔 다른 손님들도 계시니까 닥쳐." -츠쿠요

"넵.........." -해결사

츠쿠요는 다시한 번 담배를 한 모금 피웠고, 담배 연기를 토해냄과 동시에 말했다.

"그나저나, 정보라고?
그건 대체 무슨 소리냐, 긴토키." -츠쿠요

"아. 별 거 아냐. 그냥 개인적인 조사다, 조사." -긴토키

"그러니까 무슨 조샤냐 묻고 있지 않느냐." - 츠쿠요

".......사람을 찾고 있다고나 할까." -긴토키

긴토키의 얼굴에 조금 슬픈 기운이 드리웠다.
과연 너는. 내가 찾아주기를 바랄까. 어쩌면 아예 만나고싶지 않으려나.
그런 심란함이 그 날부터 계속되어왔다.

"누구냐." -츠쿠요

"뭐?" -긴토키

츠쿠요는 그러더니 벽에 꽂힌 쿠나이를 빼서 품속에 집어넣고,
담배를 한 모금 마셨다. 담배연기가 피식하는 웃음과 함께 흩어졌다.

"말해봐라.
요시와라의 정보망도 꽤나 쓸만해.
그나저나 누구길래?" -츠쿠요

긴토키는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혹시라도 요시와라에서 찾기라도 한다면.......
마찰이 좀 있기는 하겠지만 더욱 빠를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단순한 마찰이 아니겠지.
자칫하면 신파치와 카구라도 위험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주춤했다.

"이봐, 긴토키!" -츠쿠요

멍하니 있다가 츠쿠요가 소리치자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온 그는,
그냥 에라 모르겠다라고 생각하며 최후의 패를 던졌다.

"삿갓을 쓰고, 검은색 긴 유카타를 망토처럼 어깨에 걸치고 다니는
검정머리의 여자야. 옷은 짧게 수선한 검은색에 하얀 오비를 두른 유카타." -긴토키

"흐음.....온통 검은색이군.
근데 그 여자는 왜 찾는거지?" -츠쿠요

긴토키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희미한 미소를 짓고서 말했다.

"내 친구거든. 꼭 물어봐야 할 것이 있어." -긴토키

친구라는 그 말을 할 때 만큼은, 그의 표정이 어딘지 모르게 편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슬퍼보였다.

"그런가. 알겠다. 한 번 알아보도록 하지." -츠쿠요

"고맙다." -긴토키

그렇게 짐을 다 풀고난 뒤. 세명은 우선 순찰을 나갔다.
츠쿠요에게서 무전기 세 개를 받아들고서. 구식이라 그런지 소리가 지직거리지만.
걷는 동안에도 긴토키는 멍한 표정이었다.

"긴쨩.......무슨 일 있는거냐, 해?" -카구라

카구라는 속으로 걱정을 하다가 한숨을 쉬고는
신파치와 함께 긴토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보았다.
다름아닌 찻집. 이번에 나온 초코빙수를 뚫어지게 보고있는.....

"이 바보자식아!!!" -카구라, 신파치

"커헉!" -긴토키

둘은 그대로 긴토키의 고개를 긴토키의
시선이 향하던 곳과 반대쪽으로 꺾어버렸다.
그가 낮게 신음하자 신파치가 소리쳤다.

"대체 뭐하는 거에요?! 지금 이럴 때에요?" -신파치

"그렇다, 해 긴쨩!
얼른 즈라의 복수를 해줘야한다, 해!
그리고 초코빙수보단 딸기가 더 맛있다, 해!" -카구라

"그래요! 초코보단 딸...... 아니아니아니 그게 아니잖아!
아무튼 긴상, 카구라. 우선 근처 순찰이라도 돌....." -신파치

신파치가 말하기도 전에, 둘은 이미 가버렸다.
벌써 주문하고 있는 긴토키다.

"여기 빙수 두 개- 딸기하나 초코하나-" -긴토키

"이 인간들이 뭐하는거야!!
대체 댁들은 뭐하러 온 거냐고!!" -신파치

카구라는 그러더니 배에 손을 얹고서 말했다.

"어이, 파치야.
가끔씩은 차가운 것도 먹어줘야
내 불타는 심장이 식는다, 해." -카구라

"아니, 다르거든?! 전혀 다르거든?!
거기는 심장이 아니라 위거든?!
불타는 심장이 아니라 활발해서 텅빈 위겠지!" -신파치

"그래서. 안 먹을거냐, 해?" -카구라

"으........" -신파치

신파치는 카운터에 가서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말했다.

"....메론맛 하나 추가요." -신파치

"괜찮다, 해.
금강산도 빙수후경이랬다, 해." -카구라

"식후경이야....카구라쨩..." -신파치

신파치의 한숨소리가 깊어질 수록, 하늘의 색도 깊어져갔다.

후회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