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토키는 평소에 입던 유카타 입었네."
스윽 보니 긴토키는 평소에 걸치던 유카타를 입고있었다.
하얀 바탕에, 푸른 소용돌이.
안에 입던 검은 옷이 없으니 나름 색달랐던 모양이다.
양이지사 시절에 가끔 저렇게 입긴 했지만.
"어쩔 수 없잖아, 이것 밖에 없는데. 단벌옷이라고." -긴토키
그녀는 이런 사람이 많은 곳은 오랜만인데다가
기모노를 입는 것도 잦은 게 아니라서 걷기가 힘들었는지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위태위태했다.
"자." -긴토키
그러던 그녀에게, 긴토키가 왼쪽 팔을 내밀었다.
"응?"
"오늘만이다. 잡아줄게." -긴토키
"하아?! 나 꼬맹이 아니라니까?!"
그는 그렇게 소리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자기 팔을 잡고있는
그녀를 보면서 풉 하고 짧게 웃었다.
"웃지마! 바보 긴토키!"
"네- 네- 꽉 잡고나 있어." -긴토키
"..............."
결국엔 슬그머니 팔짱을 끼는 그녀다.
긴토키는 속으로는 만세삼창을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이럴 때는 그냥 츤데레플레이를 하는게 정석이므로
신경쓰이지 않는 척 하며 그대로 그녀와 길을 걸었다.
"근데 긴토키."
"왜 그러냐?" -긴토키
"아까부터 왜 대답이 없어?"
그는 사실 아까부터 축제에 있는 단 음식들에 홀려있었다.
거기다가 꾸며입고 나온 그녀가 팔짱까지 끼고있는데 미칠지경이었다.
그는 이내 잡념을 떨쳐버렸다.
"오, 맛있겠네. 솜사탕하나 먹자." -긴토키
물론 단 것에 대한 집념은 제외하고.
"하여간.......나도 하나 사줘."
"아니 내가 왜 네 것까지......" -긴토키
"사줄거지?"
긴토키는 그녀의 표정에 멍하니 있는사이 2개의 값을 계산해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각자 흩어진지 오래였다.
시각적 효과라는 걸까. 양이전쟁때도 남장을 하고
평소에도 움직이기 편하게만 입어서
이런 여자같은 모습이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아니, 좋았다.
"어?"
그렇게 걷고있던 그 때, 그녀가 긴토키의 팔을 이끌었다.
아무래도 저쪽에서 축제 때 하는 행사말고도 다른게 있는 모양이었다.
"긴토키, 저건 뭐야?"
"아. 별거아냐. 그냥 도박이지 도박." -긴토키
한 구석에서 컵 세 개 중 한 곳에 구슬을 넣고 섞어
어디있는지 맞추는 도박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으나 지나칠 수가 없었다.
"긴토키.....저거......."
"아아, 신경쓰지마. 우린 아무것도 못 봤어." -긴토키
그 무리에 껴있는 흔하지 않은 분위기의
장발남과, 오리.
활쏘기 게임을 시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