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혀." -긴토키

긴토키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나를 끌어당겨 자신의 등에 업었다.
그리고는 우산을 내 위에 살짝 덮어주고는 걷기 시작했다.

"긴토키, 혼자 갈 수 있어."

"그만." -긴토키

긴토키의 말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잠시만. 아무말 하지마." -긴토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아무말없이 그대로 그의 등에 기대었다.
등 너머로 들려오는 그 심장 소리에. 편안해진다.
그도 내 심장소리를, 이 고동을 듣고 있을까.

"뭐든 좋으니까, 너만큼은........" -긴토키

긴토키의 목소리가. 왠지 모르게 젖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 모습 그대로.... 내 옆에.... 있어." -긴토키

그의 말에 나는 순간 심장이 조여오는 듯 했다.
내 생각과. 같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원래 모습 그대로.
언제까지 거짓없이 그들이 내 옆에 있어줄까 하고.
그런데 너는 오히려 내게 손을 뻗고있었구나.
그런 손을 떨치던 건 네가 아니라. 나였다는 걸까.

이제는, 그 손을 겨우 맞잡았으니.
더 이상은 놓는 일이 없도록-

"아아, 나도."

나는 그대로 긴토키의 목에 두른 팔을 세게 쥐어
그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따뜻하다. 정말로.

"메리크리스마스, 긴토키."

하늘의 달이, 너무나 밝다.
얼핏 본 그의 얼굴이 약간 붉어져있었다.
나도 씨익 웃으며 다시 그의 등에 얼굴을 파묻었다.

이 시간엔 사람이 없는 거리.

긴토키는 그런 나를 보고 한 번 씨익 웃고는
그 표정 그대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푸른 달이 하늘을 비추고 있었다.

"아아.....오늘은 정말 달이 밝군." -긴토키

"그렇지?"

우리는 잊지 못할 것이다.
과거의 아픔을, 그리고 현재의 감정을.
그리고 또 잊지 못할 것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지금의 이 순간들을.

모두가 함께했던 장소에,
그리고 우리들의 기억에 새겨지는 서로의 흔적.
그 장소에 가기만 해도,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기만 해도,
그들의 흔적이 기억나고는 했다.

아무래도 오늘은 저 푸른 달과 하얀 눈에
그 흔적과 기억이 새겨진 듯 하다.

"메리크리스마스, (-)." -긴토키

앞으로는 저 달이 이 대지를 비출 때마다
우리들은 서로를 떠올리겠지.

이제부터는 현재의 행복한 우리들을 떠올리겠지.

그렇게 서로를 향해 웃어보이는,
저 푸른 달이 환하게 비추어 눈이 반짝거리는 지금.



지금 시각. 12시-



[12 / 25 : Merry Christmas]
[Fin]


크리스마스 워드 후기
확실한 것 한가지는. 눈은 계속해서 내린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