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또 언제 사온거냐? 또 안주는?" -긴토키

카구라와 신파치는 신파치의 집으로 보내버린 뒤.
술판을 본격적으로 벌이려는 건지 꽤 되는 개수의 술병과
안주들을 어느샌가 준비한 (-).
이제 오기만 하면 된다며 기다리고 있는 그녀에게 묻자
그녀는 헤실헤실 웃으며 답했다.

"안주는 내가 만들었고, 술은 비상금 털었는데."

"그런게 있었냐?!" -긴토키

긴토키는 점점 흘러가는 시간에 계속해서 시계를 보았다.
이런 생일 서프라이즈는 좀 그런데 말이지.
뭐 나름 동창회인가. 쓸데없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구만.
그런 그의 걱정과는 다르게 신나보이는 (-).
신나하는 모습을 보고선 피식 웃던 그 순간,

"긴토키, 위험해!!"

"엉? 무슨.....엌!" -긴토키

그녀는 긴토키의 뒤를 보고선 눈을 크게 뜨더니
손에 들고있던 행주를 던져 긴토키를 뒤로 넘어뜨렸다.
뒤이어 그대로 긴토키가 서있던 허공을
빠르게 지나가는 무언가는 이내 그녀 뒤 쪽의 벽에 박혔다.

"하하핫, 빗나갔구만 그려." -타츠마

"타츠마......!"

긴토키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
화살같이 생긴 장난감. 달려있는 깃발에 생일축하 뭐시기라고만
적혀있을 뿐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서 그녀를 째려본다.

"고작 저런 거 때문에 손에 든 걸 전력으로 던졌던거냐!
랄까, 행주로 어떻게 사람을 넘어뜨린건데?!" -긴토키

"미안.... 난 또 위험한 건 줄 알았지."

"킨토키는 여전하구먼~" -타츠마

"애시당초 네 놈 때문이잖아!
그리고 긴토키다, 이 자식아!" -긴토키

긴토키가 타츠마의 멱살을 잡고서 화를 내고 있던 때에도
그녀는 현관 쪽을 보다가 문이 닫히는 소리에 밖을 보았다.
긴머리를 휘날리며 오는 모습이 마치 귀신같......

"긴토키, 현관 쪽 좀 볼래?"

"또 뭔......!" -긴토키

긴토키는 머리카락을 아래로 내린 채 추욱 쳐져서
복도를 걸어오는 것을 보고 어느 순간 그녀 뒤로 가
두 어깨를 꽉 잡은 채 떨고있었다.

"긴토키, 아파."

"으...응? 긴상은 그저 힘든 (-)양에게 안마를 해준거라고?
저어얼대 놀란게 아니라고?" -긴토키

"퍽이나..... 여튼 어서와,"

그리고 그가 빛 아래 모습을 드러내자 약속이라도 했다는 듯
셋이 동시에 그를 불렀다.

"즈라."
"즈라." -긴토키
"즈라." -타츠마

"즈라가 아니라 카츠라다!" -카츠라

카츠라는 풀어해쳐진 머리.... 아 원래 풀었었지.
부스스한 머리를 대충 정리했다.
오던 도중 고양이랑 시비가 붙었다나 뭐라나.
그렇게 우선 도착한 사람들끼리 먼저 자리에 앉았다.

"그나저나 (-). 그 녀석도 온다고.... 들었네만." -카츠라

"뭐 그렇지......"

역시 다들 신경은 쓰이는 모양이다.
그래도 가지 않고 있어주는게 어디야.
그녀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긴토키의 질문에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그 녀석은 온다고 확답은 한거냐?" -긴토키

"아, 그거 말인데 실은- "

그 순간 현관 쪽에서 큰 굉음이 들려왔다.
카츠라는 반사적으로 검을 잡았고,
긴토키도 목검을 집어들었다.
그에 비해 곤란한 듯 슬금슬금 방으로 향하는 (-).

"응? 무슨 일 있는감?" -타츠마

"쉬-잇...! 이거 놔....!"

도망가려고 하는 그녀를 붙잡는 타츠마.
그리고 점점 가까워오는 발걸음 소리에 셋을
긴장하는 방면 그녀는 덜덜 떨며
불안한 듯한 미소를 띤 채 말없이 검을 잡았다.

그리고 이내, 문이 두어번 깔끔하게 베이고
그대로 무너지더니 흙먼지가 일었다.

".......내가, 왔다." -신스케

그 말을 하는 그의 눈은, 동창회 따위에
온 눈이 전혀 아니었다.

"이 내가 왔단 말이다." -신스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한, 싸늘한 녹안-
해는 생각보다 금방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