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영에 도착하니 왠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남아있던 대원들이 매우 분주해보였다.
정말 심각한 일이라도 있는 모양이었다.
해결사들과 히지카타, 소고는 곤도의 방앞에 가서 방문앞에서 말했다.
"곤도 씨, 들어가겠습니다." -소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곤도씨는 엄청나게 얼굴이 초췌했다.
마치 방금 지옥에서 돌아온 고릴라 귀신을 보는기분.
"아....왔어....?! 어...얼른 앉아! 빨리!" -곤도
문을 닫고 자리에 앉으니 곤도가 혼비백산이 되어선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틀기 시작했다.
"대체 뭔데 그래요?" -소고
"그게........
나머지 흑호쪽에서 연락이 왔다." -곤도
그 한마디에 나머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나머지?!"
모두의 말에 곤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연락이 오긴 했지만 별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한다.
다시 연락할테니 기다리라는 말 뿐이었다.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곤도에게 긴토키가 물었다.
"근데 (-)는? 이쪽으로 오지 않았어?" -긴토키
"어.....? 분명 보냈던 대원이
자기 방에서 쉬고 있다던 걸?" -곤도
긴토키는 그제서야 안심했다.
아무래도 비 때문에 힘이 빠져서 한숨자고 있는 듯 했다.
그러면 무슨 일이 생겨도 굳이 위험한 곳에 가지 않아도 되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아...아무튼 연락이 오는데로
바로 부를......." -곤도
곤도가 말하려던 그 순간,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노트북에서 알림음이 들렸다.
"누구냐. 공무중 휴대전화 안 끈놈이." -히지카타
"히지카타씨, 이건 노트북 소리라구요." -소고
소고의 말에 헛기침을 하는 히지카타다.
곤도는 바로 노트북을 보았고, 이내 호들갑을 떨며
모두에게 화면을 보여주었다.
"연락이 왔다. 화면은 어둡지만, 영상메일같아.
언제 해킹한거지?"
신센구미의 네트워크와 IP주소를 해킹해 영상메일을 보냈다.
곤도는 꿀꺽하고서 침을 삼키고는 그대로 그 메일을 열었다.
잠시 뒤,
영상 메일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면은 그저 검은 바탕을 뿐이었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들리나요?" -???
한 남자의 목소리. 왠지 모르게 어디서 어렴풋이 들어본 목소리에
모두들 설마 했지만 잠시 뒤 검었던 화면이 조금은 밝아졌고
화면에 나온 사람을 보고선 굳어버렸다.
아까 그 대원이었다.
"저저저저저 자식 저거!!" -히지카타
"안녕들하신가요, 신센구미 여러분?
저로 말하자면 흑호의 단장 쯤 되는 사람이랄까요." -???
히지카타가 속았다는 생각에 화가나서 모니터를 부수려하자 모두가 말렸다.
잠시 뒤, 화면 속의 남자가 말했다. 단순한
영상이라 대답이나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걸 안 것은 몇 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쯤이면 거의 알아내셨을 것 같아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아무래도 저희 계획을 전부 아신것 같아서요." -???
그 말에 어차피 녀석에게 전해지지 않는단 걸 알면서도
전부 막 윽박을 질러댔다.
잠시 뒤, 다시 그 남자의 말이 들려왔다.
가뜩이나 다들 화가 나있는데, 그자의 여유롭고 가벼운 말투에 화가 치솟았다.
"그래서, 아무래도 저희가 너무 불리하잖아요?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이번 만큼은 조금 공평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
"공평은 개뿔!! 까라그래!!" -신파치
그 한마디가 끝나자, 화면이 잠시 흔들렸다.
모두는 계속해서 화를 내며 영상을 봤고,
잠시 뒤, 화면의 초점이 다시 잡히자 모두들 그대로 서서히 굳어갔다.
분노는 순식간에
허무함과 살기로 바뀌어갔다.
하지만, 조금은 초조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