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취!" -긴토키

"침 튀긴다, 긴토키.
것보다 대체 아까부터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아무것도 아냐. 것보다 그렇게 경멸하는 눈빛으로 보지말라고." -긴토키

저녁찬거리 겸 전골재료를 사서 상가거리를 빠져나오는 두 사람.
어느덧 눈도 그쳤다. 하지만 바닥에 쌓인 눈은 그대로.
벌써 이런걸 보면 지구 온난화라며 혀를 차는 긴토키.
그녀는 그런 그를 보며 웃긴 듯 피식 웃었다.

"으..........."

"왜 그래?" -긴토키

왠지 모르게 표정이 안 좋은 그녈 보며 긴토키가 묻자
그녀는 아무말없이 땅을 보았다.

"아아, 그런건가." -긴토키

땅의 눈이 조금 녹아 물이 생기면서 기분이 좋지 않은 듯 했다.
이건 딱히 그녀가 아니더라도
눈이 진흙탕물이 되어 눈과 섞여 철퍽거리는 걸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힘들어?" -긴토키

"아니. 근데 왠지 기분나빠."

마치 한 마리의 성난 검은고양이 같은 모습에 왠지 모르게
상상이 되어버려 긴토키는 몰래 큭하고 짧게 웃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추운건지 그녀의 코끝이 점점 빨개져갔다.

"그러고보니, 너 겨울옷은 없었네." -긴토키

"어쩔 수 없잖아. 집이 타버려서 남은 옷은 이 옷이랑
뺏은 삿갓이랑 망토나 유카타 뿐이었는걸."

아아, 예전에 신센구미 녀석들과 지내던 곳 말인가.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그럼 지금 나온 김에
외투를 사러가자며 다시 그녀의 손을 이끌었다.

'지나가버린 것들을, 아직까지도 넌......' -긴토키

그러니 내 손으로 행복한 미래를 되찾아줄 것이라고
다짐하며 그녀의 손을 더 꽈악 쥐는 긴토키다.

하얀 세계에서, 검은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