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일주일.
귀병대와 하루사메는 아직까지 별 움직임이 없었다.
신센구미는 최악의 경우 전면전까지 예상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결사와 함께 수색을 계속했다.
하지만 귀병대나 하루사메의 배는 이미 에도를 떠난 듯 했다.
터미널이나 감시탑에서 제보가 없는 걸 봐선
아무래도 우주로 간 건 아닌 듯 했다.

"어이어이, 이봐 너. 오오구시군.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하고싶냐?" -긴토키

현재 수색 중인 에도의 거리.
히지카타는 안절부절해하며 짜증실린 얼굴로
담배를 잘근잘근 씹어대기 까지 했다.
긴토키는 한숨을 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푸르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 그녀가 좋아할 만한 날씨다.

"닥쳐......지금 짜증나 미치겠으니까." -히지카타

하긴 그럴만도 했다.
일주일이나 지났는데도 전혀 진전이 없으니.
긴토키도 애써 모두의 앞에선 여유로운 척 했으나 속은 애간장이 타들어갔다.

'혹시 다치기라도 했으면 어쩌지........' -긴토키

무리하게 혼자서 탈출하려다간 더 다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리가없지. 그건 긴토키가 더 잘 알았다.
만약 자신을 이용해 다른 이들을
해치려한다면 자결이라도 할 사람이니까.
긴토키는 그쪽에서 죽게 놔둘리는 없겠지만
다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초조해져 갔다.

「그나저나, 벌써 겨울이네.」

어느덧 겨울이다.
요즘 해결사 사무실에만 처박혀 살았었으니,
날짜감각이 둔해진 건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 때 그녀에게 뭐하고 싶냐고 묻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렇다면 이번 겨울 계획을 세우느라 나가지 않았을텐데.
하지만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은 그저 필사적으로 뒤를 쫓을 뿐이다.

"긴쨩....어떡하냐, 해?
혹시라도 그 중2병이랑 망할 오빠랑
검은머리 할아범이 누님 죽이려고 하면
어떡하냐, 해?" -카구라

"시끄러, 임마. 그럴리 없어.
그런 얘기하지 말란 말이다, 이 자식아." -긴토키

"나는 걱정하고 있는데 긴쨩은 아닌 것 같다, 해!!
만약 누님이 돌아오면 그대로 다 일러버릴거다, 해!" -카구라

"..........."

그럴리가 없잖아. 그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사고현장에 아직 미처 치우지 못한 바닥의 혈흔을 힐끗 보았다.
검다. 피가 굳어도 붉은색이 어느정도는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그 혈흔은 아예 검다. 이것은 그녀의 것.

"형씨, 뭐해요?" -소고

" ........아무것도. 뭐 나온 건 있냐?" -긴토키

소고는 고개를 저었다. 긴토키는 짜증스러운 한마디를 내뱉고는
몸을 빙글하고 한 바퀴 돌려 어딘가로 향했다.
카구라와 신파치를 데리고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그 항구로.
사다하루에게 냄새로 찾으라 해보려는 했지만
얼마전 비가 한 번 와서 그 냄새마저도 지워졌다.

이젠 그저, 그 녀석들이 먼저 나타나거나
신센구미가 그들을 먼저 찾는 것.
어느것이 먼저던 간에 기다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없다.

'(-)........'

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제발. 제발 죽지 말아.
어떻게든 다시 네 목소리를, 네 손을, 네 미소를.

되찾아보일테니.

하늘의 은빛이 진해져 감에 따라 그림자도 짙어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