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손님을 맞는 방 안.
쭈뼛쭈뼛 어색하게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그녀와
그녀의 옆에 있는 파트너 유녀.
"알았죠? 인사는 제가 할테니 그냥 절하고 있다가
천천히 일어나시면 되요." -유녀1
"네......넷......"
혼자서 속으로 침착하자를 수백번 되뇌며 식은땀을 닦아내고 심호흡을 쉬었다.
그리고 조금 뒤. 누군가가 오는 소리에
그녀는 아까 유녀가 말한대로 고개를 숙이고 절을 하고있는 채로 대기했다.
'왔다.......!'
문이 드르륵하고 열리는 소리가
이렇게 까지 긴장되었던 적은 전쟁이후로는 처음이었다.
그렇게 가만히 고개를 조아리고 있자, 유녀가 말했다.
"어서오세요. 잘 오셨습니다," -유녀1
그녀는 유녀의 말에 맞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 다음 나온 말에 그 상태에서 뚝 멈춰버렸다.
"카무이 공." -유녀1
고개를 딱 들었을 때 마주친 그 파란 눈동자가.
그리고 저 분홍색과 주황색이 섞인 듯한 저 머리색과 특유의 웃음에.
"아아, 우선 앉지." -카무이
숨이 막히는 것만 같았다.
'이런 말 없었잖아요, 츠쿠요 씨-!!!!'
이젠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하늘의 달을 보고 한숨 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