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는....?" -카무이

심장박동기 소리가 규칙적으로 이어지고,
소독약 냄새와 피냄새가 방 안에 맴돈다.
검게 물든 채 조용히 잠든 그녀의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어 그저 고개를 떨군 채 의사에게 물었다.

"아무래도 전투 도중 중독이 되신 모양입니다.
워낙 회복력이 뛰어난 종족이라 별 효과는 없었지만,
상처가 있는 채로 무리하게 또 다시 움직이셔서 악화가......." -의사

악화. 나 때문이겠지. 분명 나 때문일 것이다.
정신이 나간 나를 말리느라 다친 채로 무리하게 움직여선....
애초에 그녀가 다친 것도 내가 그녀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
죄책감에 심장이 아프다. 이런 아픔은, 전에는 몰랐는데.

"그나저나 제독님도, 총상이......" -의사

"됐어. 그냥 꺼져." -카무이

부리나케 나가는 저 녀석이 왜 이리 꼴보기 싫은지.
순간 그녀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너는 분명, 네 상처는 신경도 쓰지 않고 날 보고는
언제 다쳤냐며. 치료해야 된다며. 난리를 치겠지.
그리고...... 또. 괜찮다고 하겠지.
걱정해서 속이 검게 문드러질 지경이면서.

"......잠깐." -카무이

"네?" -의사

그러니. 귀찮더라도 네 걱정을 덜기 위해선.
내가 치료를 해야겠지.

"치료해." -카무이

"예...?" -의사

"못 들었어? 치료, 하라고.....!" -카무이

"네, 넵!" -의사

그렇게 치료가 끝난 뒤,
끓어넘치는 살의를 꾹 눌러담고서 의사를 내보낸 뒤
그녀의 손을 잡았다. 따뜻해. 나하고는 비교도 안될만큼.

'벌써..... 변해버린 걸까. 나는.'

예전엔 이런 욱씬거림을, 아픔을 알 수 없었는데.
이제는 너무 아파. 아파서 견딜 수가 없어.
어쩌면 에로 영감 말이 맞을지도 몰라.
그 생각에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그 아무것도 없을 끝에 네가.
너만이 있어준다면. 상관없다.
이 길을 걸어도 상관없어.
나를 이해해주는 네가 있으니까.

그러니, 나도 너를 감싸안으려 노력하지 않으면-

"..........카무, 이....."

그 순간 내 볼에 와닿는 그녀의 따뜻한 손에,
나는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괜찮으니까......"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울지마.... 카무이........... "

울어....? 이 내가.....?
부모의 팔을 빼앗고도 눈물 한 방울은 커녕
웃으며 집을 떠나온, 이 내가?
우는 것도 모자라, 이런 나를 감싸주는 그녀로 인해.
더욱 놀랐다. 나를 울게 만드는 건, 오직 너 뿐이겠지.

그러니 조금만 더.
너에게는 어리광부리면 안될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그대로 그녀를 안았다.

"(-)...... (-)........" -카무이

내게 뻗어오는 그녀의 손이, 따뜻하다.

"괜찮아......."

내 귓가에 와닿는 그녀의 목소리가, 따뜻하다.

상처입은 두 명이, 서로의 빛을 잃지 않기위해.
그 온기를 잊지 않기위해 안고 있다.

검게 물든 그녀. 붉게 물든 나.

그 누구도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적어도. 서로가 서로를 아프게 하지는 않도록 하기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가 지켜줄 대상을.
(-), 그녀로 할 것이다.

검게 물든, 붉게 물든 몸을 이끌고서,
서로에게로-

필사적으로 나를 어둠에서 끌어내려는, 그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