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옆에..... 누구냐?" -소고

"보면 모르겠냐, 해! 보이프렌드다, 해!" -카구라

"차이나 남자친구? 그럼 별 볼 것도 없겠네." -소고

저게?! 카구라를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 나까지 무시하냐?
나는 한숨을 한 번 내뱉었고 뒤로 돌아 팔짱을 낀 채 혀를 찼다.

"별 볼 것도 없어서 미안하다, 이 자식아."

"누님?! 왜 그런......." -소고

왠만하면 너 한테는 안 들키고 싶었는데.
분명 이상하다고 한동안은 놀려대겠지.

"왜. 이미지 체인지다. 형님이라고 부르게 만들어준다?"

"그건 사양할게요, 누님." -소고

카구라는 내 뒤에 숨어선 소고에게 메롱하고 약을 올렸다.
소고는 검을 검집에서 빼내었고, 나도 엄지 손가락으로
검집에서 검을 살짝 제껴올렸다. 그러자 소고는
혀를 차며 다시 검을 집어넣었다.

"사복의 누님을 쉽게 보기 힘드니, 이런 모습도 좋긴 하지만....." -소고

소고는 그러더니 내 앞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역시 키는 이 자식이 더 크다. 슬프지만.
어라 잠깐 나 이러면 진짜 남자가 된 것 같잖아.

"흠, 이건 붕대로 한 건가요?" -소고

내가 멍하니 있던 틈을 타 소고는 손을 내 위에 턱 올렸다.
근데.....소고야. 아무리 내가 남장 중이라지만.....

"어렸을 땐 몰랐는데, 누님 지금 보니 붕대로 감아도 조금 티날 만큼
은근 글래머이신 것 같........" -소고

"나가 죽어, 이 변태 자식아!!" -카구라, (-), 긴토키, 신파치

어디를 만지는 거야! 카구라는 곧바로 우산을 빼들었고
소고와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나도 검을 바로 뽑아들고서 칼등 방향으로 돌렸다.
아주 그냥 저 자식을 확......!!
.....어라 근데 잠깐만. 다른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긴토키?! 신파치?!"

"이게....! 나도 아직 못 만져 봤단 말이다!" -긴토키

"넌 갑자기 나타나서 뭔 소리야, 이 자식아!!"

그렇게 난장판이 따로 없던 그 때,

"소고-!! 어디서 땡땡이냐, 이 자식-!!" -히지카타

아까 소고가 왔던 방향으로 부터 달려오는 히지카타를
보고서 잠시 검을 거두었다. 그나저나 소고, 땡땡이였냐.

"방해말고 죽어, 히지카타!" -소고

"제발 그만 좀 해!!"

나는 빠른 속도로 싸우고 있는 녀석들 사이로 파고들어
둘로 갈라놓은 뒤 소고의 손의 바주카를 빼앗았다.
것보다 사람 많은 큰길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고!

"너......!" -히지카타

사태가 조금 진정되고,
나는 모두를 데리고서 사람이 없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히지카타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 너 그게 뭔....." -히지카타

"이상한 취미 아니니까 신경꺼라.
이미지 체인지다 이미지 체인지."

"뭐가 이미지 체인지냐! 목소리까지 남자처럼 바꿨구만!" -히지카타

"지금 저 모습이라면 누님이랑
여자하고 같이 들어가기 뭐한 삐--- 하고 삐--한데 들어가도
괜찮으려나....
" -소고

소고는 어째선지 저쪽 구석에서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히지카타는 영문을 모르다가 카구라에게 아까 얘기를 듣고서
소고를 향해 검을 빼들었다.

"소고 너 임마!! 경찰에 1번대 대장인 주제에 성희롱이냐!!
나가 죽어 이 빌어먹을 자식아!!" -히지카타

"어래? 히지카타 씨, 지금 착각하시나 본데
누님.... 남자라구요 지금은?" -소고

"그걸로 설명이 될 것 같냐!!" -히지카타

"그 보다, 누님. 생각보다 성숙해지셔서 많이 놀랐습니다?" -소고

"넌 닥쳐라, 해! 이 변태 사디가!!" -카구라

결국 다시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근데 성숙해졌다고 말해서 칭찬으로 들어야하나,
아니면 아까 성희롱해서 절반 정도 죽여야하나.

"하아.... 카구라- 나 먼저 갈테니까 좀 부탁해~"

"걱정말라, 해! 카구라가 누님의 복수를 해주겠다, 해!" -카구라

"다녀오세요~" -신파치

"(-), 기다려! 나는 뭔 죄....... 컥!" -긴토키

몰라. 니가 알아서 해. 나는 그대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이 이상 더 이곳에 있으면 내 정신이 나갈 것 같아.

나는 발걸음을 돌려 항구 쪽으로 향했다.

(-남장하다 워드로 이어집니다!)

표정을 싹 굳히며 뒤를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