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르다아~"
"아까까지만 해도 화냈으면서 지금은 좋아죽겠단 표정이네." -카무이
"원래 배고프면 없던 짜증도 나는 법이야."
내가 찝찝해하자 새 칫솔을 주길래 이빨까지 다 닦고 왔다.
기분이 좋아졌지만 그렇다고 화가 풀린건 아니다.
진짜 어쩌지. 다들 걱정하겠지. 아니, 하루사메 제독이 나를
납치했다고들 생각하겠지. 아, 납치는 맞구나. 아무튼간에.
"그럼. 앞으로 어쩔거야?"
"글쎄." -카무이
"내가 이럴 줄 알았지......"
카무이는 내가 한숨 쉬자 그저 그런 날 보며 피식 웃을 뿐이었다.
더듬이까지 살랑거린다. 뭐가 그렇게 좋은건지.
어떻게 보면 단순하게 사는게 편한 걸지도.
"(-), 미안해." -카무이
"알면 됐......"
카무이는 그러더니 갑자기 나를 뒤에서 안았다.
나는 그렇게 그의 무릎에 앉은 채 갇혀버렸고,
카무이는 나를 안고서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목덜미와 와닿는 숨결에 나는 조금 움찔했다.
"정말이야. 널 만나기 전까지는, 미안하다는 감정조차도 몰랐으니까.
네가 너무 보고싶어서 그랬어. 미안해. 이건 진심이야." -카무이
나는 손을 들어 내 어깨 위에 얹어진 카무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연하남인데.
평소 이 녀석 태도 때문에 내가 연상이란 걸 까먹는다니까.
"알았어, 알았어. 알았으니까 이제 좀 놓을래?"
"싫은데~" -카무이
"안 놔?!"
나는 계속 버둥거렸고 결국 카무이는 나를 놔주었다.
카무이는 그러더니 밖에 있는 사람을 불러서는 뭐라고 명령했다.
뭐라는거야? 내가 궁금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그저 씨익 웃는 그다.
잠시 뒤, 사람이 와서는 그에게 무언가를 가져다주었고
카무이는 내게 그것을 보여주었다.
"지구에는 재미있는 날이 많더라고. 한 달 전의 보답이랄까." -카무이
사탕이었다. 이렇게 평범한 걸 선물해줄 줄은 몰랐는데.
예전에는 호신용이라며 단검 준적도 있었지만 거절했었지.
나는 그의 손 위의 사탕에 손을 뻗었다.
"아직 안돼." -카무이
카무이는 내가 집으려하자 피했다. 그리고는 내가 멍하니 있자
재미있다며 큭큭 웃었고 나는 화가 나서 볼을 부풀렸다.
"뭐야! 줬다 빼앗는게 어딨어!"
"진정해, 진정." -카무이
카무이는 그러더니 많은 사탕 중 하나를 꺼내서는
자신의 입에 반쯤에 물었다. 뭐야. 이 자식도 소고와 같은 과야?
나는 말없이 고개를 가로로 내저었다.
"이리와." -카무이
"기각. 절대 사양입니다."
"그럼," -카무이
카무이는 간단하게 내 팔을 잡아당겨서는 짧게 입을 맞추며
내 입안으로 사탕을 넘겨준 뒤 떨어지고서는 피식 웃어보였다.
"내가 가지 뭐." -카무이
"너...... 이......!!!"
내가 한 대 치려하자 바로 일어나는 그다.
그리고는 나도 일어나서 빼액 소리지르자 그저 하하핫 웃으며
문을 열 뿐이었다.
"잠시 아부토한테 다녀올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카무이
"오기만해봐 죽을 줄 알어. 아니, 오지마."
"네, 네, 알겠습니다- " -카무이
열 받아. 탁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이 방에는
나 혼자만 남게 되었다.
.......뭐랄까,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페이스에 말려들어 식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