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윽........." -카츠라

"정신이 드냐." -긴토키

"긴토키.....여기는 어디냐." -카츠라

"병원." -긴토키

카츠라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고개를 끄덕였고,
긴토키는 혀를 쯧쯧 찼다.

"하여간. 허구한 날 다치는거냐, 즈라." -긴토키

"즈라가 아니라 카츠라 다.
그 보다, 그 녀석은?" -카츠라

"이미 처리했다. 얼른 낫기나 하라고.
그 녀석이 걱정하는 얼굴, 보기 싫으니까." -긴토키

"그 녀석?" -카츠라

카츠라의 말에 긴토키는 아무말없이 씨익 웃었다.
카츠라는 그러더니 이내 긴토키를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긴토키. 내가 누누히 말하지 않았나." -카츠라

"하아?! 뭘?" -긴토키

"병문안 올 때는 선물을 가져오라고." -카츠라

네가 그럼 그렇지. 긴토키는 미소짓던 입가에 경련이 일었다.

"그냥 제사상 하나 차려주리?" -긴토키

긴토키는 그러더니 한숨을 쉬고는 카츠라에게 말했다.

"걱정말라고.
먹을 건 아니지만 있으니까." -긴토키

"그게 무슨......." -카츠라

그 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가 뛰어들어왔다.
카츠라는 병원에서 소란스러우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려던 찰나,
고개를 들고선 그대로 굳어버렸다.

"긴토키!! 어때,어때? 잘 어울......"

그녀는 긴토키의 하얀색에 소용돌이 무늬가 있는 유카타를 입고선
들어오다가 카츠라와 눈이 마주치고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잠시간의 정적이 방안에 흘렀다.
그런 정적을 갈라놓는 것은, 긴토키의 낮은 목소리였다.

"즈라. 소개하지.
우리 해결사 새 멤버. 전직 흑영, (-)다." -긴토키

카츠라는 잠시 멍하니 있었다.
그녀도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점점 표정에 미소가 번지더니
이내 그대로 달려가서 카츠라를 와락 안았다.

"즈라!!"

즈라는 아직도 믿기지않는 건지 그대로 안긴채로 있었다.
그녀는 반가워서 어쩔 줄을 몰라했고 계속 붙어있자
긴토키는 그녀의 뒷덜미를 살짝 잡아당겼다.

"어이, 떨어져.
(-), 그 변태자식한테서 떨어져.
더 이상 붙지마. 떨어져." -긴토키

긴토키는 마음에 들지 않는건지 떨어지라는 말을 세 번이나 하며
그런 그녀를 조금 떼어놓았다. 카츠라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다행이다.
급소라도 찔린 줄 알았어.....!"

"저.....정말 (-)인가......?
하지만 이미........." -카츠라

카츠라의 흐려지는 말끝에 그녀는 일순간 눈빛이 화남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자신을 죽은사람 취급하는 것에 대해 싫증이 나버린 터라
그 말을 듣자마자 카츠라의 머리를 한 대 내리쳤다.

"닥쳐! 바보즈라! 누가 죽었다그래!"

"즈...즈라가 아니라 카츠라다.
역시 자네 맞군......." -카츠라

"역시는 또 뭔 역시야! 너 지금 욕한 거지? 욕한거지!"

정말 어이없게도 확인되었다.
긴토키는 그녀가 삐져버리자 그간의 일을 대신 설명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한 점 하나가 있었다.
사실 이틀전에 그녀를 찾던 도중 신센구미에 누군가가 침입해
자료실에서 정보를 훔쳐갔다는 정보가 있었다.

"근데 (-), 신센구미 둔영에 간 것도 너야?" -긴토키

긴토키의 질문에 당황한 듯 그녀는 볼을 긁적였다.

"어.....그러니까........응.
뭐 찾을게 좀 있어서....."

"뭘?" -긴토키

그 말 한마디에 그녀의 표정이 다시 바뀌었다.
차갑고 무겁게 내려앉은 그녀의 표정에,
긴토키는 순간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스케.
신스케가 어디있는지 찾아야해."

".......그 녀석은 왜?" -긴토키

"있어. 때가 되면 말해줄게.
그러니까 참아."

그 뒤로 카츠라는 그간 자신이 온건파 양이지사라로서 있었다는 것과
신스케는 귀병대를 만들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이미 예상하고 있던 터라, 그녀는 별로 놀라지 않은 듯 했지만.

"그랬나.......뭐. 차차 만나겠지.
그 보다 긴토키."

"음?" -긴토키

"배고파. 밥 사줘."

그 한마디에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뭐지 이 엉뚱함은.
그녀는 자신의 검을 챙긴 뒤 갈 준비를 했다.
긴토키와 모두는 얼떨결에 카츠라만을 놔두고 병원을 나섰다.
퇴원수속은 마친지 오래. 전쟁 때는 저정도 상처도
하루면 흔적도 없이 낫는 그녀였으니까.
그렇게 배고프다며 길도 모르면서
먼저 나선 그녀의 뒤를 따르는 해결사.

카츠라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