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냐.....네 놈.........!" -신스케
그 하얀 피부와 푸른 색의 눈동자를
당장이라도 꿰뚫어버릴 듯한 날카로운 녹안.
짙은 보라색의 머리카락과 붕대를 한쪽 눈에 감고서
하나뿐인 눈으로 무섭게 카무이를 째려보는 그.
카무이는 그런 신스케의 태도에도 계속 생글생글 웃고만 있었다.
"왜? 어차피 그쪽이 한 번 죽였었잖아.
이제와서 주워담으려는거야? 바보같네-" -카무이
"...........닥쳐라." -신스케
"그녀는 애초에 그 누구도 버리지 않았어.
버린 건 딱 하나. 자기 자신뿐........" -카무이
그 말에 신스케의 눈동자가 벌어지더니 어느새 카무이의 뒷통수에는
그가 뽑아든 검의 칼날의 끝이 닿았다.
"닥치라고, 말했다." -신스케
그 말을 듣고서 눈웃음만 짓고 있던 눈을 뜨고
푸르르고 그 속을 알 수 없는 눈으로 카무이는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
".........기분나쁜걸.
그녀와 똑같은 말을 그 입으로 지껄인다는게." -카무이
저번에 그녀가 카무이에게도 똑같이 말했었다.
신스케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애써 검을 거두어 검집에 넣고서
그대로 그 방을 천천히 걸어나가선 바로 의사를 불러 그녀에게 보냈다.
카무이는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며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아주 무섭고도 싸늘한 표정으로 째리고 있을 뿐이었다.
더 이상 날지 못하는 새는 그저 새장안에 갇힌 채 죽기를 기다리는 운명.
목소리를 잃은 인어공주는 들리지 않는 단 걸 알면서도
하염없이 노래를 부른다.
왠지 모르게 그 들리지 않는 노랫소리와 날지 못하는 새의 파닥거리는 그 소리가.
이 어둡고도 차가운 방안에 울려퍼졌다.
빛을 잃은 그림자는 그저 흐려져가는 운명.
그 날, 마지막으로 해결사에서
웃으면 나오던 그 날 강한 체 하는게 아니었는데.
후회해봤자 늦었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도 어딘가에서 웃고있을 사람들을.....
'보고싶어..........'
쫓는다.
카무이의 멱살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