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서, 그녀의 첫인상은.

"어이, (-)." -히지카타

"........."

"무시냐! 어이!" -히지카타

한마디로 진상이었다.

"가자." -소고

"응. 그래."

"왜 나만 무시냐고!!" -히지카타

확실히 처음 만났을 때 내가 가장 적개심을 보였다.
하지만 왜 나한테만 유독 저렇게 구는건데?!
얼굴도 꽤나 반반하면서 저렇게 무표정만 짓는다.
내 앞에서만이라는 게 더 마음에 안든다.
다른 녀석들 앞에서는 잘만 웃고 대답하면서 나한테만.....
나도 그닥 부드럽게 대하지는 않아서 딱히 반박은 못하겠다.

"잡생각말고 오기나 해."

".......간다고! 하여간....." -히지카타

그러다가 가끔씩 저렇게 웃으며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웃으면 꽤 예쁜데. 왜 남자같이, 그리고 무뚝뚝하게 굴지 못해 안달일까.
저 녀석이 양이지사 였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그 정도도 알아채지 못할 만큼 우리들은 바보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야.
저 녀석은 언제나 무언가를 숨기고만 있다.
그 말은 즉, 우리를 아직 완전히 믿지 못한다는 말이겠지.
이것은 우리를 믿지 못하는 너의 잘못일까,
아니면 너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우리탓일까.

'바보 같은 녀석.' -히지카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아주 잘 알고있다.
그리고 너에게 다가가는 내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도 안다.

'네가 어떤 녀석이던간에 이곳의 너는 그저 너일 뿐이란 걸.
왜 아직도 모르는 거냐.' -히지카타

그런 그녀가 바보 같아보여서.
어쩌면 나는 그래서 계속 같은 태도만 취해왔을지도 모른다.

진작에 알아차렸다면.

이 감정이 질투도, 동경도 아닌 다른 것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것을
진작에 알아차렸다면......

지금 이렇게 괴롭지도 않을텐데.

첫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