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탈출할 생각하지마. 귀병대는 인간일지 몰라도
여기는 전부 나나 너 같은 천인들이 득실거리니까.
내 말.....알겠어?" -카무이
순간 무겁게 내려앉는 듯한 공기에
나는 아무말없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만 있었다.
카무이는 싸늘하던 아까의 표정에서 다시 웃으며
나를 살며시 침대위에 내려주었다.
그것보다 대체 5분만에 어떻게 다 한걸까.
만약 안 하면 부하들을 죽일 정도니까 죽을 힘을 다해 했겠지.
"그럼 그 녀석한텐 내가 알아서 할게.
배 안고파? 우선 뭐 좀 먹자.
먹어야 살지- 살고 싶은거 아니었어?" -카무이
"됐어. 안 먹어."
"그러지 말구.....그럼 잠깐 기다려봐." -카무이
카무이는 그러더니 생글생글 웃으며 밖으로 나가
인터폰을 눌러 뭐라고 이야기 하는 듯 했다.
문을 잠그고 나갔기에 그의 목소리를 중간중간 얼핏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저 침대에 걸터앉아 기다릴 뿐.
'나.......뭐하는거지.'
또 다시 허우적거린다. 검은바다에 빠져 어디로 가야할지,
뭘 해야할지도 모르는 채로 제자리에서 허우적거린다.
대체 신스케는 무슨 생각인걸까.
그리고 카무이도 무슨 생각인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모두가 걱정한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탈출해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지키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히지카타를 대신해 이곳에 왔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나는 또다시 모두를 위험에 빠뜨렸다.
이젠 내가 뭘 하고있는지도 모르겠어.
짧게 말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