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굳이 이러지 않아도....." -카무이

"쓰읍! 가만히 있어!"

결국 나는 카무이 방에 와서 아부토에게 부탁해 의사를 불렀다.
혹시라도 치료를 거부할까봐 내가 옆에서 딱 지키고 있다.
의사가 너무 벌벌 떨어서 할 수 없이 마무리는 내가 하기로 하고
지금 붕대를 감아주고 있는 것이다.

"근데, (-)." -카무이

"왜- 거의 끝났으니까 조금만 참아-"

"그게 아니라," -카무이

카무이는 손가락으로 내 어깨를 콕콕 찔렀고,
나는 고개를 든 뒤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아. 원래 목적이 기억났다.

"저건 뭐야?" -카무이

카무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상자를 가리켰다.
나는 마저 치료의 마무리를 다한 뒤, 카무이의 케이크를 가져왔다.

"아아, 크리스마스 케이크.
모처럼 만들었는데..... 아까 그 일 때문에....."

카무이는 그걸 의아한 표정으로 보더니 이내 받아들었다.
그리고는 조금 놀란 눈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이거, 내 꺼야?" -카무이

"으, 으응. 미안. 선물이라고 만들었는데 조금 망가져서...."

카무이는 그러더니 상자 안의 케이크를 꺼냈다.
그리고는 그걸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생크림을 손가락으로 훑어
맛보고는, 한 번 더 손가락에 묻힌 뒤 이번엔 내 코에..... 얌마!

"뭐하는거야!"

"하핫, 잘어울리네 산타걸 씨." -카무이

"이익.....! 나 갈거야!"

쪽팔리는 거 겨우 참고있었는데 놀리기 까지 해?!
나는 그대로 삐져선 등을 돌려 문으로 향했다.
그런 나를 그가 또 짖궂게 웃으며 부른다.

"(-), (-)." - 카무이

"아니, 또 왜......!"

내가 뒤로 돌자 팡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펼쳐졌다.
놀란 나는 그대로 뒤로 넘어져 주저 앉았다.
뭐야, 우산? 카무이는 우산을 접더니 큭큭 웃었다.
......얄미워 진짜.

"카무이!!"

"미안미안. 자." -카무이

카무이는 우산을 다시 접어서 내게 주었다. 하얀색의 우산이다.
나와는 정반대의 색이라 할 수 있는.
내가 그것을 받아들자 카무이는 내 코끝에 묻은 생크림을 살짝 핥았다.

"메리 크리스마스, (-)." -카무이

그와 동시에 나는 얼굴이 확 달아올라선 그대로 뛰쳐나갔다.
그러자 카무이는 나를 안아들었다.
그리고는 출구로 향했다.

"카무이-!!"

"아하하핫, 그건 선물이야.
내가 잘 찾을 수 있도록, 밝은색-" -카무이

"그게 아니라.....! 내려줘-!"

신스케에게 갈 수는 있으려나......

(선물의 의미
우산 - 어떤 경우라도 당신을 보호할게요)

진짜 미소였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