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다~ "
"그러게요, 누님." -소고
하늘은 푸르고, 태양은 환하게 빛나는. 아주 화창한 날씨.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시장 골목을 한가로이 거닐며
심부름인건지 이것저것 사는 두 사람.
예전보다는 많이, 아니. 이젠 한가족이라 해도 믿을 듯 하다.
"어디..... 살 건 다샀고....."
"그럼 어서가요." -소고
"아냐. 잠깐만........"
소고의 말에 그녀는 잠시 소고를 세워두고서 근처의
가게로 들어가선 주머니에서 작은 돈주머니를 꺼내더니
거기서 돈을 꺼내 큰 막대 사탕 2개를 사서 돌아오는 그녀다.
"쨘~ 하나 받아."
"고맙습니...... 잠깐. 돈 어디서 났어요?" -소고
"................"
"심부름값에서 빼돌린거면 미츠바누님에게 이를....." -소고
"그런건 아니다, 뭐. 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는거니, 응?"
그녀는 곤란하다는 듯 한숨쉬다 이내는 멋쩍은건지
볼을 긁적거리며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사실 저번에 도박을 좀 했거든......."
"도박?!" -소고
"오해하지말고 끝까지 들어. 저번에 이 인근 지나다가
한 사무라이가 자신에게 도전해서 이기면 돈 주고
참가비를 내면 할 수 있다길래...... 아예 사람들이
판돈까지 걸길래 이때다 싶어 참가했지."
"......아무튼 도박이네요." -소고
"그 돈으로 저번에 미츠바 약 사왔었는데."
"훌륭한 놀이를 즐기고 오셨군요, 누님." -소고
소고의 얼굴이 순식간에 바뀌자 그녀는 키득거리다가
살짝 소고의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그냥 툭 치는 정도. 그녀로썬 힘조절을 꽤나 한 듯 했다.
"잠깐만."
"왜 그러세요, 누님?" -소고
"생각해보니까, 저번에 미츠바가 먹고 싶다던 거.
오늘 세일했던 것 같거든......?"
그녀는 소고와 가게가 있는 방향을 번갈아 보다가
이내 한숨을 쉬더니 소고와 눈높이를 맞추고서 말했다.
"금방 다녀올테니까, 여기 있어. 알았지?"
"어서다녀오세요." -소고
"이상한 사람 쫓아가지 말고."
"제가 어린애도 아니고......."
"맞거든. 뭔 일 있으면 소리 지르고."
".......이러다가 반나절 가겠어요." -소고
"정 뭣하면 내가 알려준 급소를......."
이번에는 소고가 한숨쉬며 그녀를 떠밀었다.
그녀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소고와의 거리가 어느정도 멀어지자 골목사이로 들어가선
지구인으로썬 낼 수 없는 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소고는 그저, 그녀가 놓고 간 막대사탕하나는 손에 들고,
하나는 입에 문 채
하늘을 올려다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