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 기다려! 야!!"

그녀에게서 대답은 돌아오지 않고
그저 쾅하고 닫히는 문소리만이 긴토키에게 박힐 뿐이었다.
그는 '어라, 이게 아닌데? 그냥 물어보려던 거였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생각하며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를 보며 신파치와 카구라가 소리쳤다.

"긴쨩, 바보냐?! 바보인거냐, 해?!" -카구라

"다짜고짜 소리치고 화내면 하려던 말도 안 나오겠다!" -신파치

"긴쨩 바보, 아니 이 타지않는 천연파마쓰레기가!!
얼른 누님을 데려오라, 해!" -카구라

긴토키도 꽤나 당황했다. 가끔 이런 일이 있어도
웃어넘기고 자신도 사과하고 끝났었는데.
실수했다. 이런 심각한 일이면 괜히 자존심 세우는게 아니었는데.
후회해도 이미 늦어버렸다는 생각에 긴토키는 당황했다.

"하여간 여자를 울리다니 최악이군." -무츠

무츠의 그 말에 정곡을 찔렸다. 무츠의 증언에 따르면
아까 뛰쳐나갈 때 눈가에 눈물이 찔끔 보였다고 했었다.
왠만하면 울지 않는 그녀다. 물에 약하니까,
조금은 괜찮아도 오래울면 좋지 않아.

"으으.......어떡하냐.......
그래. 우선 진정하고 타임머신을 찾...." -긴토키

"긴상이나 진정하세요! 얼른 데려오세요!
저러다 길 잃으면 책임지실거에요?!" -신파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긴토키는 미치겠네라며 작게 중얼거리다가 그대로 뛰쳐나갔다.
남아있던 나머지 사람들은 쯧쯧 혀를 차며 한숨을 쉬었다.

'너도, 나도.........' -긴토키

하늘이, 너무나 맑아서.

'둘 다 솔직하지 못하기는, 매한가지인가.' -긴토키

모든게 전부 빛에 비추어보일만큼 맑아서.
그래서 어쩌면, 서로가 솔직해지지 못했던걸까.

진심은, 그게 아닌데도. 바보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