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토키의 귀를 파준다.
"그만 좀 하지?"
내 말에, 긴토키는 새끼손가락을 귀에서 빼고서
후하고 불어버리고선 태연하게 대답해왔다.
"엉? 뭐가?" -긴토키
내가 아직도 귀를 파고있는 손가락을 가리키자
그제서야 '아' 하고 손가락을 빼는 그다.
"그렇게 계속 후비다가 귀에서 이상한 거 나와도 모른다."
그 말에 괜찮다며 말하는 그였지만 역시나.
손가락을 슬그머니 빼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근질거리는 건지. 욕이라도 먹고 다니냐?
가만히 두는게 제일 좋긴 하다만 그래도 팔 거면
도구를 사용하란 말이다 도구를.
나는 서랍을 뒤적여 귀이개를 꺼내와 앉았다.
"이리와. 파줄게."
내가 손짓하자 긴토키는 나를 빤히 보았고
내가 내 다리를 두 어번 두드리자 티날 듯 안날듯한
화색을 띠고서 이쪽으로 왔다.
"오, 그럼 무릎베게인거냐. 그런거냐. 그런거지?" -긴토키
"네, 네, 얼른 오기나 하세요 아저씨."
긴토키는 바로 내 다리를 베고서 누웠고,
얌전히 있는가 싶더니 고개를 살짝 돌려
날 올려다보고는 태클을 걸어왔다.
"긴상 아직 20대걸랑? 그리고 내가 아저씨면 넌 아줌...." -긴토키
"카구라- 긴토키 귀 좀 팔건데 네 우산 좀 빌려줄래- "
".....잘못했습니다." -긴토키
장난이라며 웃고는 긴토키의 귀를 조심조심 파내었다.
전쟁 당시에는 긴토키가 파준 적이 있었....나?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하지만.
그렇게 한 쪽 귀는 다 팠다.
"자, 자, 반대쪽으로 누우세요 20대 오빠."
오빠라는 말에 고분고분하다.
그렇게 조심조심 귀를 파고있자 긴토키가 멍하니 있다가
입을 열고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오이, (-)." -긴토키
"움직이지 말고. 왜?"
"우리 신혼부부같지 않냐?" -긴토키
그 말에 놀라서 실수로 꽤 깊게 파버렸고
악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긴토키가 벌떡 일어났다.
"미...미안...! 근데 넌 또 뭔 소리야!!"
"마이 이어즈....! 안되겠다." -긴토키
그리고는 소파뒤로 그대로 나를 밀어넘어뜨리고는
능숙하게 올라타더니 히죽 웃는다.
"자, 마침 애들도 없겠다. 부부는 부부만의 놀이를 즐겨볼까?" -긴토키
"고막 찢기고 싶어?!"
내 다시는 귀 파주나봐라.....
지능지수 20 이벤트 -by. 토루 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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