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상-!" -신파치
"신파치냐! 카구라는?" -긴토키
이쪽은 서쪽 구역 게이트 근처.
이 근처는 사람이 얼마 없어서 등불도 없었다.
요시와라의 출구가 있는 쪽이다. 그녀가 벌써 떠난 것은 아닐까.
긴토키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긴쨩~ 신파치~ 여기다 해~" -카구라
어느새 게이트 위쪽에 가있는 카구라. 둘은 서둘러 그쪽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니 밑의 풍경과 어지러운 불빛들이 있어 가로등이 없어도 대충은 보였다.
어두우니, 달은 더 밝게 보였다.
"긴상, 그 분은요?" -신파치
"놓친건가......젠장." -긴토키
"일단 출구쪽으로 가보죠." -신파치
신파치의 말에 긴토키는 그쪽으로 향했다. 역시나.
삿갓을 쓴 그녀가 밖으로 나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찾았다! 어~이! 거기서라, 해!" -카구라
"그렇게 부르면 도망가잖아, 이 자식아!" -긴토키
그녀는 카구라의 소리를 듣고서 약간 흠칫하더니 조금 움직였다.
도망치려는 걸까.
".......어?" -신파치
아니었다.
"카구라, 위험해!" -긴토키
그녀는 오히려 아주 빠른 속도로 여기까지 단숨에 와서
카구라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카구라는 놀라선 반사적으로 우산으로 검을 막았다.
"읏.......!" -카구라
아직 검집도 빼지 않고 내리친 그녀였다.
그런데도 이 정도 위력이라니. 세 명 다 놀란 것은 마찬가지였다.
대체 얼마나 더 강해진걸까. 저 녀석은.
나는 아직 그대론데. 그런 생각도 잠시, 긴토키는 그녈 향해 소리쳤다.
"(-)! 그만둬!" -긴토키
긴토키가 부르자 그녀는 검으로 카구라를 튕겨낸 뒤 긴토키의 앞에 섰다.
"긴토키. 검을 뽑아."
"내가 왜 뽑아야하는데. 난 싸울 이유 없어." -긴토키
그녀는 그러더니 검집을 다시 허리춤에 채우고서 검을 빼들었다.
어두워서 그런지 그녀의 검은 칼날은 잘 보이지 않았다.
"뽑기 싫다면.....뽑게 만들어주지."
"할 수 있다면 해봐." -긴토키
그 말은 끝으로, 무언가가 빠르게 지나가는 듯 하더니
이내 금속과 목도가 부딪히는 마찰음과 타격음이 울려퍼졌다.
검을 맞대고 있는 둘의 손이 전부 떨렸다.
긴토키는 그닥 여유롭지는 못한 미소로 말했다.
"어이. 할 거면 진심으로 하라고.
괜히 죽이지 않으려고 조절하지 말고." -긴토키
"너야말로."
그녀는 조금 여유로운 듯 살짝 뒤로 한 발을 빼 빠져나온 뒤 그의 목검을 쳐냈다.
아무래도 그녀는 그를 죽일 생각은 없는 듯 했다.
"그러든지. 대신, 어떻게든 널 굴복시켜서 이 상황을 막겠어." -긴토키
그 말에 그녀의 얼굴이 조금 찡그려졌다. 그리고는 오른쪽을 한 번 힐끔보고는
바로 다시 공격을 시작했다.
그걸 하나같이 전부 막아내는 긴토키.
계속해서 들리는 검과 목검의 마찰음과 옆까지 전해지는 힘의 충격.
"진검아닌 목검으로 날 누를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긴토키."
"당연하지." -긴토키
그가 부리는 칼부림에 (-)의 삿갓이 날아갔다.
그녀는 자신이 위에 겉옷으로 두르고 있던 유카타를 벗어
그에게 던져 시야를 가렸다.
"젠장......!" -긴토키
그가 목검으로 유카타를 치웠을 땐, 앞에 그녀는 없었다.
'위!' -긴토키
그는 그대로 고개를 치켜들어 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 근처에 있지 않았다.
분명 위라고 생각했는데?!
"카구라!!" -신파치
아니. 정확히는 긴토키의 근처에 있지 않았다.
저쪽에서 들려오는 타격음. 그녀는 카구라에게 검을 휘두르고있었다.
"윽....이...이 녀석
엄청 위험한 것 같다, 해......!" -카구라
신파치가 카구라를 부르는 소리에 긴토키는 뒤를 돌았다.
카구라가 그녀의 검을 가까스로 피하고 있었다.
진심인걸까? 아마 그녀는 카구라가 야토족인 것을 알 것이다.
그래서 분명 이해할텐데. 남들과 다른 아픔을.
그런데도 그녀는 서슴없이 카구라를 공격하고 있었다.
"위로 공격해올 줄 알았는데.....!" -긴토키
"내 공격패턴을 누구보다 잘아는 사람이 넌 데.
내가 그럴리가 있나."
그녀는 팔에 힘을 주고서 그대로 카구라를 검으로
베어버렸다.
카구라는 그녀의 힘에 검에 베임과 동시에
뒤쪽의 벽에 박혀버렸다.
지금 이 거리도 너무 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