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래? 그나저나 이건 포도맛인데?
너 혹시, 다른 놈이 준 걸 먹은거냐? 그런거냐!" -긴토키

생각해보니, 신스케의 사탕이 포도맛이었던 것 같아
그녀는 멍하니 있었고, 긴토키는 그녀를 뒤에서 안은 채 계속 캐물었다.
아까까지만해도 진지하던 주제에, 또 이 꼴이야?!
그녀는 이유모를 화가 나서 그대로 긴토키를 한 대 더 쳤다.

그리고는 의자에 앉아 밖의 달을 올려다보았다.
그런 그녀의 뒤로 와선, 어깨너머로 팔을 뻗어 감싸안는 은빛의 남자.

"그래서. 달콤했냐?" -긴토키

그의 질문과 기분좋은 웃음소리에,

".......그래, 임마."

그녀도 똑같이 웃어버렸다.

"고마워. 긴토키."

그런 그녀의 미소에 담긴 것들 중 하나의, 용서.
긴토키는 그런 그녀의 미소를 보며 생각했다.

'너가 너 자신을 스스로 용서한다고?' -긴토키

눈 위에 남는 발자국. 예전에는 몇 번이고 돌아보았던 그 발자국을 딱 한 번 돌아본 뒤
더 이상 뒤는 돌아보지 않았다.
과거따윈 아무래도 좋아. 설령 그것이 이 현실을 더욱 잔인하게
만든다고 해도 뒤돌아보지는 않을 것이다.

'바보같은 녀석. 애초에 용서라는 건........' -긴토키

굳이 나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피로 이 몸을,
발자국을 적실 필요가 없어졌으니까.
언제나 앞에서 손을 내미는 존재가 이젠 생겼으니까.

'너 스스로가 할 수 있는게 아니야.' -긴토키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너의 그 가여운 결단을,
그리고 네 얼굴에 드리웠던
모든 슬픔과 괴로움을 알아보지 못했음을
이제서야 슬퍼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는, 널 죽게 하지 않아.' -긴토키

그러니, 후회하지는 않아-
라며 계속 앞을 향해 내달리는 그였다.

한 순간만이라도 좋다. 네가 눈물흘린 뒤 눈이 새빨개져선
억지로 짓는 웃음이 아닌, 진짜 미소를 볼 수 있다면.

"예쁘네, 달."

"아아, 그래." -긴토키

달이, 오늘따라 하얗다.


[03 / 14 : White Day]
[To be continued......]

Behind Story, 긴토키에게 감기가 옮았던 이유

조금은, 언제나처럼 평화롭게 있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