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일이에요?" -신파치
차를 꽤나 거칠게 모는 그에게 신파치가 물었다.
하지만 그는 서둘러야하니 말 시키지 말라며
운전대를 잡을 뿐.
"누님을 방해하지 마라, 해!" -카구라
"그게 아냐." -히지카타
따지던 카구라도 이내 조용해졌다.
소고는 히지카타가 건넨 종이뭉치를 받아들었다.
처음에는 히지카타가 준거라며 찢으려던 그는,
이내 그 글씨들 중 보이는 익숙한 이름에 멈추었다.
계속해서 읽고, 종이를 넘기는 그는 점점 표정이 굳더니
히지카타를 말없이 보았다.
"그 녀석...... 아직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만....." -히지카타
"당장 쳐 밟아, 히지카타 자식아." -소고.
"알고 있다고." -히지카타
뭐냐며 물어오는 뒤쪽의 해결사 둘.
소고는 말없이 종이뭉치를 카구라의 얼굴에 던져주었다.
화를 내는 카구라를 말리며 겨우 읽기 시작하는 신파치.
이내 신파치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히지카타 씨, 설마 여기 적힌 기간.....!" -신파치
"아아, 오늘이 끝일지도 몰라." -히지카타
거기에 있는 것은 타이치의 정보와 그녀의 정보.
그리고 거기에 대한 비교였다.
여러 성분이 적혀있는 것은 제쳐두자.
피를 빠르게 생성할 때 소모되는 성분.
그리고 현재 그녀의 피 속에 있는 그 성분의 양.
타이치의 피에는 이미 그 성분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만약 있었다면 그렇게 죽지 않았을거라는 견해.
그리고 그를 통해 알아낸 사실.
"바보 같이.... 그러면서도 나서기는......" -히지카타
즉, 피를 빠르게 생성하는 경우가 늘면 늘 수록.
검은 연기가 나거나 상처나는 일이 많으면 많을 수록.
"자살이라도 하고 싶었던거냐, 이 바보자식이....!" -히지카타
'수명'이. 줄어든다.
"그...그럼 오늘 돌아다닌다고 했던건....!" -신파치
"누님이 따라오지 말라던 것도....." -카구라
카구라는 이내 울기 시작했다.
신파치는 그저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소고는 초조한 눈으로 인상을 쓰고있었다.
왜 그런 선택을 한거냐. 내 생각엔 너도 알고있어.
알고있기에 타이치란 자가 죽을 때 그런 것이다.
그 자는 네가 얼마 살지 못할 것을 알기에, 그렇게.
사랑하는 여자를 잃는 건 한 번으로 족해.
너마저 떠나버리지 말란 말이다.
「......넌 죽지마라.」그런 말보다는 실질적인 힘으로 지켰어야 했다.
또다시 반복된다. 소중한 이는 죽고, 나는 남는다.
그들이 남겨둔 것을 지키겠다며 검을 잡지만
그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은 또 놓치고 만다.
그리고 너는 내가 아닌 그 녀석을 택했다.
그건 상관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건.
이를 으득 가는 그의 눈은 평소보다 가라앉아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이미 밤에 먹혀들어가는 노을을 등진 벚꽃나무.
살아왔던 순간들 중, 가장 두려운 순간이다.
얼굴에 스치는 바람에 실려온 검은색 연기에,
고개를 드는 이 순간-
제발. 조금만 더 버텨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