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 -소고
소고는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눈을 감았다.
확실히 7월 초이니 더울만하다.
그렇게 눈을 감은채 있자 무언가 그림자가 드리우는 느낌과
그늘이 지자 조금이나마 시원해지는 느낌에 소고는 눈을 떴다.
"그렇게 재미있냐." -히지카타
"히지카타?" -소고
히지카타는 그대로 소고의 머리를 푹 눌렀다.
"너보다 스무살 정도는 위인 사람한테 그 표정과 말버릇은 뭐냐." -히지카타
"아파!" -소고
소고는 뚱해서는 히지카타를 째려보다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가득하고 여기저기서 시끌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래서, 미래는 재미있나 꼬맹이?" -히지카타
"미래?" -소고
"뭐, 대충 그렇다고 해두지." -히지카타
히지카타는 담배를 한 개피 꺼내물려다가 관두었다.
금연구역이기도 하고, 더군다나 어린애까지 있으니.
그는 그녀를 기다리려는 건지 소고의 옆에 앉았다.
이내. 멍하니 있던 소고가 입을 열었다.
"그럼....... 누님은, 어디있어?" -소고
여기서 말하는 누님이 누구인지를 아는 그는 아무말이 없었다.
그러고보니 소고 녀석이 과거로 갔다면 만났을지도 모르겠군.
히지카타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 소고에게 말했다.
".........지금 이 놀이공원에는 없다." -히지카타
어린 소고는 그저 그런가....라고 말하며
"이거, 꿈이야?" -소고
그렇게 다시 되묻는다.
그래. 꿈이라면 꿈일지도 모르지.
쓸데없이 길고 긴데 마치 현실같아서 믿어버리는.
소중한 누군가가 언젠가 사라진다는 것을 모르는채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보는.
그런 뭣같은 꿈이다.
히지카타는 결국 참지 못하고 담배하나를 물었다.
"아아, 그래." -히지카타
그가 내뱉는 한숨과 함께, 담배연기가 흩어진다.
".....꿈이다." -히지카타
그렇게 벤치에 두팔을 올린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다가
눈을 감았다 떴을땐, 히지카타의 눈 앞에 그녀의 얼굴이 있었다.
"히지카타? 언제 온거야?"
히지카타는 당황해서 벌떡 일어났고,
옷을 툭툭털며 재빨리 담배를 꺼뜨렸다.
"순찰하다 들렀을 뿐이다." -히지카타
히지카타는 그렇게 말하고선 이만 가보겠다며
그녀의 옆을 지나쳤다.
그리고 지나치는 순간, 어깨에 손을 얹으며
"하루정도는. 생일날의 꿈을 꾸게 해주라고." -히지카타
라는 말과 함께 멀어져갔다.
생일이란거, 알고있었구나.
".....순찰 구역이랑 정반대잖냐."
일부러 소고가 걱정되서 온걸지도.
그녀는 솔직하지 못하긴... 이라며 피식 웃고는
소고에게 음료수 캔 하나를 건네며 손을 잡아 이끌었다.
"자, 이제 다른데 가보자!"
"네." -소고
그렇게 그녀가 소고를 데리고 걷던 도중, 그녀는 잠시 멈추어섰다.
그러자 소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왜 그러세요?" -소고
그녀는 그러더니 소고를 근처의 벤치 앞에 데려가 앉히고서,
그 앞에 쭈그려 앉아 두 손을 잡고 말했다.
"소고. 정말 미안한데, 일이 좀 생긴 것 같아."
"일이요?" -소고
"응. 빌어먹을 오오구시 일처리를 어떻게 한 건지...."
그녀는 허리춤의 검을 제대로 찬 뒤, 방금의 짜증나는
얼굴을 감추고 소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어보였다.
"어디 가지 말고, 잠시만 기다려. 금방 올게."
소고는 무슨일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건지 가려는
그녀의 옷깃을 덥석 붙잡았다.
"괜찮아."
그녀는 그저 그렇게 말하며 웃어보이고는, 어디론가 뛰어가버렸다.
'..........사탕.' -소고
소고는 주머니를 뒤지더니 동전 몇개가 있다는 걸 보고서
갯수를 세었다. 그리고는 두리번거리다가 가게를 찾아나섰다.
'돌아오면 꼭, 누님에게.' -소고
혼자는 싫으니까.
자판기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