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위엄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말도 안되는 궤변이란 걸, 안다.
왜 그 약한 것들은 되고,
나는 안된다는 거지?
강하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들 했는데.
웃고있는 내 얼굴이 오늘따라 가식적이다.
'가지마.........'
웃고있지만 진심으로 웃지 못하고,
울고싶어도 진심으로 울지 못한다.
그렇기에 수라의 피에 갈증을 느끼고,
그 싸움의 굳은살이 베긴 손에
뜨거운 피의 감촉을 갈구한다.
그것이 야토. 자신의 힘 때문에,
사랑하는 이마저 상처입히고 마는,
모든 이들에게 따스한 태양에게
유일하게 허락될 수 없는 슬픈 종족.
하지만 그녀라면, 괜찮겠지.
망가지고 또 망가져도
계속해서 일어나는 그녀라면.
야토인 나에게도 겁먹지 않고 다가와 나를 변화시키는 그녀라면.
그렇게 생각하며, 창문 너머로 달빛속으로 사라져가는 그녀를 보고 싱긋 웃었다.
일순간이었지만, 곰곰히 생각하는 그 푸른 눈이 조금 가라앉아 보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