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

무언가 찝찝한 느낌의 아침.
벌떡 일어나보니 이불은 발 아래 저만치 날아가있었다.
몸은 땀뚜성이. 이젠 여름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벽에 박혀있는 알람시계가 보였다.
시끄러워서 내가 던져버린 것 같은데.... 수리해야 겠....

".......에라 모르겠다."

우선 씻고보자. 이러다가는 소금에 절인 장아찌가 되겠어.
갈아입을 옷을 들고 씻으러 욕실로 들어갔다.
씻는 동안 누가 깬 건지 발걸음소리가 들려 나는 서둘러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나갔다.

"카구라, 일찍 일어났네?"

"더워서 깼다, 해....... " -카구라

"실은 나도."

깬 건 카구라였다. 긴토키가 일어나는게 더 이상하지.
카구라를 씻으라고 욕실로 떠밀어 넣고서 아침식사 준비를
하려하자 역시나. 문이 열리고 익숙한 사람이 들어왔다.

"벌써 일어나셨어요?" -신파치

"응. 안경집에서의 하룻밤은 편안했니 안경 군?"

"네, 저도 어제 잘 잤....... 것보다 안경?!
이제는 사는 곳마저 안경처럼 되어버린겁니까, 예?!
누나마저 안경이라고....... 하아....." -신파치

"알았어, 알았어."

신파치가 긴토키를 깨우러 간 사이, 나는 냉장고를 뒤졌다.
그러고보니 장 안 봐왔었지.... 지금이라도 나가서
간단하게 반찬 할 것이라도 사오는게 낫겠다.

"나 잠깐 나갔다 올게~"

긴토키와 아직도 실랑이 중인건지 신파치는 나오지 않았다.
카구라는 옷을 다 갈아입고선 머리를 언제나처럼 만드는 중.
그냥 얼른 갔다오기나 하자는 생각으로 문을 열었다.

"밖 공기는 시원하....."

나는 밖을 본 순간 잠시 멍하니 있다가 그대로 문을 닫았다.
아까의 표정 그대로 서있자 카구라가 뭐냐며 이쪽으로 왔다.

"우산 챙겼다, 해! 누님누님, 카구라도 같이 가고 싶다, 해." -카구라

"열지마. 문 열지마 카구라."

"에에? 어째서냐, 해?" -카구라

"나도 지금 뭐가뭔지 모르겠지만 문을 열면 안돼.
특히 카구라가 제일 위험해."

키구라는 문을 열려했고 나는 어떻게든 카구라를 막고서
문을 살짝 열어 틈 사이로 바깥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닫고서 좌절했다.

"똑같잖아......."

어쩐지 시원하더라. 정말 어이를 상실하고 또한
없어서 미쳐버릴 것만 같다.

인생이 축제면 생일은 불꽃놀이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