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피로로 인한 두통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우주의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인 것 같은데,
심각하진 않지만 꽤나 머리가 아팠을 겁니다.
약을 투여했으니 하루 정도 푹 쉬면 나을 겁니다." -의사
"........알았으니까, 나가." -카무이
싸늘한 한마디가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도망치듯 나가버린다.
한심하게. 그렇게 눈을 한 번 감았다 뜨고서 곤히 잠든
그녀의 얼굴을 보다가 볼을 살짝 쓰다듬었다.
부드럽네. 그리고, 따뜻해.
".........(-)." -카무이
어떤 자식이야. 대체 뭣 때문에 옮은 걸까.
나 때문? 그래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큰 잘못을 저지른게 나라는 것은 확실하다.
피곤하다는데, 왜 멋대로 굴었던걸까.
후회된다. 잠깐.......
'후회?' -카무이
후회? 내가 후회같은 걸 한다고?
그럴리가 없다. 후회없이 걸어온 길이다.
앞만 보고서 피에 몸을 적신 채 미소짓던 나다.
그런데 이제와서 다시 뒤를 돌아보고있다고? 웃기는 소리다.
"너 때문이야." -카무이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손을 잡고서, 읊조린다.
"너 때문이야, 그러니까........" -카무이
내가 이런 감정을 가지고, 인간 같아지는 것도.
그리고 이렇게 심장이 아파오는 것만 같은 것도.
전부. 전부 너 때문이다.
"얼른 일어나..... (-)......" -카무이
그러니까 책임져.
얼른 일어나서, 화를 내던. 아니면 괜찮다고 웃던간에.
다시 일어나서 나를 안아줘.
몸이 으스러질 정도로-
이젠 그 목소리도 멀어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