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공기와 하늘과는 다르게 숨막힐 듯한 둘 사이의 공기.
한적한 시골집의 마루에 걸터앉은 두 사람이 보였다.
한 쪽은 검은 남성 유카타를 입었으나 여자로 추정되는.
다른 한 쪽은 포니테일을 한 인상이 조금 사나운 남자였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마루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볼 뿐이었다.
방안에서 들려오는 콜록이는 소리에 (-)의 한숨이 섞인다.
"...... 의사가 그러더라."
그 말에 히지카타의 어깨가 조금 움찔했다.
미츠바의 기침소리와 걱정담긴 소고의 목소리.
가면 갈수록 늘어가는 저 소리에 얼마나 불안했는가.
그건 그녀도, 히지카타도, 그리고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겠지.
퉁명스럽던 목소리가 소녀의 목소리가 되어 그에게 말했다.
"미츠바, 단명....."
"시끄러워." -히지카타
히지카타가 이를 으득갈며 말을 자르자 그녀는
무릎을 세워 앉은 뒤 무릎을 끌어안았다.
울 것 같은 모습이었다. 처음 이곳에 와서
미츠바에게 안긴 뒤로 한 번도 보이지 않은 모습이었다.
히지카타는 그런 그녀를 멍하니 보다가 한숨을 짧게 내쉬며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푹 눌러 쓰다듬었다.
"......넌 죽지마라." -히지카타
그 말에 그녀는 눈을 조금 크게 뜨다가
다시 가라앉은 눈을 했다.
그 말이 더욱 자신을 슬프게 한다는 듯이.
그리고는 힐끔 그를 보고는 약간의 물기를 머금은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렸다.
"그래."
그 대답이 오히려 부정을 뜻하는 것 같은 것은,
단순한 히지카타의 착각이었을 뿐인걸까.
"
....... 그 누구도...."
마지막에 작게 읊조리며
옷깃을 구기는 그녀였다.
이제서야 알아 무엇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