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스기-!!" -히지카타
신스케를 발견한 히지카타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검을 휘둘렀다.
신스케도 마찬가지로 검을 빼들었고 요란하게 두 검의
마찰음이 울려퍼졌다.
"죽어라, 막부의 개." -신스케
"그건 이쪽이 할 말이다......!" -히지카타
그렇게 두명이서 검을 섞고 있을 때에, 다른 한쪽에서는
카무이 한 명에게 여러명이 달려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1대1로 붙게 된다면 승산마저 없었겠지.
"시시해." -카무이
카무이가 그렇게 말하며 손을 뻗는 그 순간 바람이 일더니
어느새 은발을 휘날리며 긴토키가
카무이의 바로 앞까지 와있었고,
긴토키는 그렇게 그를 향해 검을 내리쳤다.
카무이의 우산이 그의 검과 부딪히는
마찰음이 울려퍼졌다.
카무이가 재미있다고 미소짓는 반면 긴토키는 이를 으득 갈았다.
"왜 멋대로 남의 인생에
발을 들이는거냐고, 이 빌어먹을 자식아-!!" -긴토키
긴토키는 반격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고,
카무이는 그 공격을 막으며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일방적으로 긴토키만 공격하고 있고,
카무이는 막고 있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그 살기와 공격의 범위에 휘말린 자들 몇몇이 피를 뿌리며 죽어나갔다.
카구라는 말리고 싶었지만 차마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혹시, 오빠도 아빠처럼 되는 건 아닐까.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오지 못할 만큼
검게 병들어버려선, 긴쨩을 죽일지도 몰라.
알면서도 후들거리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다.
"제독, 그만둬!
전부 휘말려들게해서 죽일셈이냐,
요 정신머리 나간 녀석아!!" -아부토
"긴쨩! 위험하다, 해!" -카구라
소란스러운 소리에 뛰어온 아부토와
긴토키에게 소리치는 카구라.
10여분이 지나도 공격은 계속되었다.
어째선지 막기만 하는 카무이와, 미친듯이 달려드는 긴토키.
그리고, 아부토에게 다시금 검을 휘두르는 소고와
우산으로 내리치는 카구라.
"누님을, 돌려받겠다.....!!" -소고
"어이어이, 그러다가 다친다고 꼬마들아?" -아부토
"다치는 쪽은 네 놈이다, 해!" -카구라
그렇게 한참을 공격하던 긴토키는 카무이를 세게 밀어 쳐내고서는
카무이와 어느정도 거리가 벌어지자
그자리에 잠시 멈추어선 숨을 고르었다.
"어째서........." -긴토키
그리고는 힘없이 팔을 늘어뜨린 채 더 이상 공격하기가 꺼려지는 건지
숨을 크게 한 번 들이쉬었다 내뱉고서 고개를 들었다. 그저 아까와 같이
공허한 눈동자로 웃는 녀석의 얼굴이 보일 뿐.
긴토키는 검을 쥔 손의 반대쪽 손으로 얼굴위에 손을 얹은 채 읊조렸다.
"왜 반격도 안 하는거냐고.....
공격하는 쪽 김빠지게......." -긴토키
더 이상의 공격을 않는 카무이를 보던 긴토키는
'젠장'이라며 욕지거리를 짧게 내뱉었다.
카무이는 웃고 있는 표정을 유지한 채 티나지 않게 이를 으득 갈았다.
아아, 못 참겠다. 그녀의 앞에서는 저 나약한 것들마저
죽이지 않고 참을 수 밖에. 그렇게 생각하며 우산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어이, 해결사! 한 눈 팔지 말고 어서 (-)한테......!" -히지카타
"너야말로," -신스케
히지카타가 긴토키에게 말하던 그 순간, 사이로 파고드는 칼날.
"한 눈 팔고 있군." -신스케
신스케는 씨익 웃었고, 그 순간 무언가 묵직한 것이
신스케의 검을 막았으며 또한 히지카타의 앞에는
은발의 사내가 서있었다.
"고작 그 정도로 큰 소리친겁니까, 요녀석아-" -긴토키
"읏....시, 시끄러워!! 그 자식은 네가 좀 잡아놔라!!" -히지카타
"어이! 떠맡기고 어딜 가?! 너 거기 안.....큭!" -긴토키
긴토키는신스케가 검을 휘두르는 통에 그 공격을 전부 받아쳐내었다.
신스케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자 긴토키는 골치아프다는 듯이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검을 고쳐잡았다.
"......비켜라, 긴토키." -신스케
"큭...... 너야말로 왜 그러는건데?
설마 요구르트 부족인 겁니까!
히스테릭 인겁니까, 요녀석아!" -긴토키
신스케는 미간을 조금 움찔하더니 이내 혀를 쳇하고 차며 검을 거두었다.
긴토키는 충격으로 조금 저려오는 손에
못마땅하다는 듯 그와 똑같이 혀를 찼다.
그리고는 곧바로 달려들 준비를 하는 둘이다.
아수라장이 된 주위를 보며 아부토가 소리쳤다.
"자, 자, 귀병대의 대장 나으리도,
제독도, 댁 들도 그만 하자고.
이러다가 원로원에 깨지는 건 나 혼자거든?!" -아부토
"아부토니까 어쩔 수 없지~♪" -카무이
"하여간 저 빌어먹을 자식......
정신머리 좀 고치고 저쪽 좀 챙겨!" -아부토
"저쪽?" -카무이
아부토의 말에 카무이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모두들 일제히 그쪽을 보았다.
"
쯧. 기다리라고 했건만......" -신스케
무언가가 빠르게 지나간 듯 했다.
밤이라 그런지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검정색인 것도 보이지 않는 이유.
속도를 보자마자 모두들 누구인지 직감했고
신스케는 멍하니 있는 틈을 타 히지카타의 뒤에서 검을 내리쳤다.
그 순간, 달빛에 검은 무언가가 반짝인 듯 했다.
이제는 나도 같이 춤추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