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있었다. 아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한 여자에 불과했다.
그녀는 누워있다가 몸을 일으켜 앉아선 긴토키에게서 이불을 빼앗았다.

"보....보지마! 뭐하는거야 바보 긴토키!"

그리고는 또 다시 뒤집어쓴다.
긴토키는 다시 걷어내고서 그녀의 옆에 걸터앉았다.
그녀는 처음엔 내려가라 난리를 쳤지만
이내 고개를 숙이고서 아무말없이 있었다.

"......왜 울었냐." -긴토키

"울긴 누가. 졸려서 하품해서 그래."

그녀가 또 다시 둘러대자 긴토키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 그대로 끌어당겼다.
그녀는 긴토키를 올려다보았다.

"거짓말하지마. 이번엔 안 속아." -긴토키

그녀는 계속 발뺌하다가 이내 조금씩 울먹거리더니
고개를 숙인 채 희끅거렸다.
어지간히 우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는지 억지로 참느라 더 슬퍼보였다.

"우...우는 거 아니야....흡.... "

"퍽이나. 대체 아까 왜 그런거야?" -긴토키

긴토키가 물어도 아무대답없이 있더니
이내 참지 못하고 흐느끼고 눈물을 흘린다.
타이밍의 신이 그를 버린 모양이다.
그 순간에 신센구미와 신파치, 카구라가 들어왔다.

"아앗! 긴쨩, 누님 울린 거냐, 해?!" -카구라

"어이어이, 내가 아니라....." -긴토키

"긴상. 책임지고 달래놓으세요." -신파치

"그러니까 내가 아니래도!" -긴토키

긴토키가 그녀에게 자신이 그런게 아니라고
말해달라고 해도
그녀는 고개를 숙인채 조용히 눈물을 떨궜다.
그걸 본 사람들은 긴토키의 머리를 한 대씩 친 뒤 나가버렸다.

"아 진짜........왜 우는건데?" -긴토키

".........시끄러."

아까처럼 훌쩍거리지 않고 소리없이 눈물만 떨군다.
그렇지만 가만히 놔두자니 긴토키는 마음이 불편했다.
할 수 없이 긴토키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그리고 예전에 그녀에게 말했던 것처럼, 똑같이 말했다.

"말하기 싫으면 말고.
대신, 울고 싶으면 아예 울라고, 요녀석아." -긴토키

그의 말에 눈물범벅인
얼굴을 들어 그를 올려다보는 (-).
긴토키는 그런 그녀를 보며 씨익 웃어보였다.

"이곳은 더 이상 그 날의 전쟁터가 아니니까.
참지 않아도 돼. 더 이상 혼자 감당할 필요없어." -긴토키

"..............."

그 말에 그녀는 울기는 커녕 오히려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 운 거 아니라니까.
어차피 이정도는 각오하고 있었어."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타카스기 신스케. 그 녀석과 다시는 같은 길을 걸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마지막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것 뿐이었지만,
그렇게 덮어버리기엔 너무나도 커져버렸다.

"하여간." -긴토키

긴토키는 그러더니 애써 웃는 그녀를 다시 끌어당겨 자기 품에 안았다.

이불을 든채로 굳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