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윽............." -긴토키
"긴상! 정신이 들어요?" -신파치
"긴쨩 괜찮냐, 해?!" -카구라
그대로 배로 던져올려져 갑판 위에 누워있던 긴토키가
신음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아직 몸이 아픈건지 앉은채로 숨을 헐떡였다.
그리고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는 그.
어느새 신고로 신센구미가 와서 배의 복구와 일반인들을 구출하고 있었다.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아까의 상황을 떠올리고서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인채 분한 듯 이를 갈며 한 손으로 눈을 가렸다.
그 손사이를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
'(-)...........!' -긴토키
기억났다. 아까 그녀가 의식을 잃어가는 자신을
안고서 떨어질 때 속삭였던 한 마디가.
그 한 마디가 심장을 꿰뚫는 듯 했다.
긴토키는 상처보다는 그 말한마디에 심장이 더 쓰라렸다.
「이번엔 내가 긴토키를 지켜줄 차례야.」 말도 못하게 아팠다.
그렇게 긴토키가 우는 이유를 모르는 카구라, 신파치, 오타에는
그와 호수아래를 번갈아 볼 뿐이었다.
잠시 뒤, 신센구미의 히지카타와 곤도,
소고가 이쪽으로 와선
그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어이, 해결사.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거냐? 얼른 치료부터 해.
그런데 (-)는, 안 온건가?" -히지카타
그의 그 말에 긴토키는 목이매여 말이 전부 나오지 않아서
작게 닥쳐....라고 말할 뿐이었다.
너무 한심했으니까. 그녀를 희생양삼아 살게 된 거나 마찬가지인,
전쟁 때에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이 목숨이 이렇게 살아있는것이.
그렇게 긴토키가 치료를 받으면서
연신 젠장이라는 말을 뱉어내던 때,
그나마 적게 다친 신파치가 신센구미에게 말했다.
"도와주세요!
사실 아까 긴상이 호수로 떨어졌었는데
그걸 구하려다 (-) 누나가...........!" -신파치
그제서야 그들은 긴토키가 저러는 이유를 알아차렸다.
곤도는 다급하게 수색대를 조성해 다른 배에 타서 호수 아랫쪽으로 갔다.
긴토키는 상처의 응급처치를 어느정도 마친 뒤,
복부에 붕대를 감은채 위의 옷을 입지도 않고서
비틀거리는 몸으로 호수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다른 배에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그를 신파치가 막았다.
"무리에요, 긴상!
아무리 긴상이라고해도 그 상처로는.....!" -신파치
"시끄러! 지멋대로 떨어진
녀석을 그대로 놔둘까보냐!" -긴토키
말로는 그렇게 모진 척 하지만 아직까지 그의 눈가에 있는 눈물자국이
그 말은 전부 반대라는 것을 알려준다.
사실은 너무나 미안해서, 차라리 자신이 빠졌어야 한다고.
하지만 후회 해봤자 소용없다. 그녀에게 얽매여있는 수많은 사슬들.
그 사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타이치라는 녀석을 없애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조금은 가볍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나. 후회해도 소용 없구나.
"이 바보같은 녀석아!
니가 그렇게 다친 몸으로 무리해서
가봤자 그 녀석이 기뻐할 것 같냐, 어?!" -히지카타
"니가 뭘알아!" -긴토키
계속해서 히지카타와 다른 사람들이 그를 붙잡았다.
그는 그렇게 계속해서 붙잡히다가 이내 힘이 빠진건지
그대로 갑판위에 누워버렸다. 멍하니 누워서 하늘의 그믐달을 본다.
'미안...... (-).
나는...........' -긴토키
긴토키는 그대로 누워선 하늘을 바라보며
흐느끼면서 동시에 눈물을 흘릴 뿐이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긴토키
그렇게 얼마나 누워있었을까. 수색을 갔던 곤도의 배가 돌아오고,
수색대와 의료반이 급하게 들것에 누군가를 들고서 이쪽으로 뛰어왔다.
"얼른 심장제세동기 가져와! " -의료반1
들것에 실려있던 그녀를 갑판위에 내려놓고서
의료반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모두가 그쪽으로 향했다.
긴토키도 소란스러운소리에 얼른 그쪽으로 뛰어갔다.
그곳에는, 호수의 물에 완전히 빠져선 왼쪽 옆구리에선 검은 피를 흘리는,
그리고 열이나고 또 다시 검은연기가 몸에서 올라오고있는 그녀가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다.
이내 호수의 달빛 속에서 의식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