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워드는 하루사메 재회 직후의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해결사 넷은 츠쿠요를 따라 요시와라로 왔다.
밤이 되니 환하게 빛나는 거리는, 현기증이 날정도로 난잡했다.
저 하늘에 떠있는 달조차도 여러 불빛 때문인지 어지럽게 보일정도로.
츠쿠요가 그 시끄러운 틈새를 가르고서 말했다.

"카구라 대신 들어갈 대타를 구했다는군.
보통 유녀하고 같이 들어가면 돼." -츠쿠요

카구라가 자기만 빼는거라며 투덜댔지만
그녀는 위험하니까 그런거라며 웃어넘기고는
이내 다시 조금 냉정한 태도로 츠쿠요에게 말했다.

"그럼 당신들은 어쩔 셈이죠?"

츠쿠요는 그런 그녀의 기색에도 전혀 눌리지 않고
담배를 한모금 들이킨 뒤 연기를 내뿜고서 말했다.

"가게 입구에서 있겠다. 방 앞에 있으면 의심받을 수 있고,
손님 기분이 상할 수 있으니까.
혹시라도 위험하면 그 유녀만 이쪽으로 보내라.
그럼 바로 네 검을 가지고서 합류하지." -츠쿠요

그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대신, 내가 들어오라고 하기 전엔 들어오지 마세요."

"좋을대로." -츠쿠요

둘의 대화를 보던 긴토키는 순간 둘이 말투가 은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둘에게 간파당하고서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핀잔을 들었다.

"저기, 이제와서 진짜로
긴상은 말릴 생각 없다고?!
혹시나라도 위험하면 비명이라도 질러라?!
그 더러운 자식이 널 만지면 그대로 발로 고간을 차버려!!
응? 알겠어?" -긴토키

"걱정많기는. 너나 걱정하세요, 임마.
너 지금 물가에 내놓은 아기보는 시선이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키득거리며 뚜벅뚜벅 거리를 걷는
그 모습에 긴토키는 그제서야 뒷통수를 긁적이며
작게나마 괜찮겠지라는 말을 읊조렸다.
거리에 환하게 들어온 형형색색의 불빛들이
너무나도 아른거려서 눈이 부셨다.

"여기다. 오늘 손님이 오신다는 가게가." -츠쿠요

꽤나 으리으리한 일본식 가옥 한채. 다들 입이 벌어져선 구경하다가
이내 츠쿠요가 그들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와- 겁나게 넓-"

"잠깐. 너는 이쪽이다." -츠쿠요

밝은 표정으로 들어가려는 그녀의 옷깃을 세게 끌고서
반대쪽으로 가는 츠쿠요.
그녀는 질질 끌려가며 해결사 셋에게 실실 웃는 표정으로
걱정말라는 듯 손을 흔들었다.

"괜찮을까요.....긴상......." -신파치

"그러게. 이번 외전에서 너 대사 이번이 2번째 밖에 안되네." -긴토키

"지금 그게 아니잖아 이 인간아!!" -신파치

"어쩔 땐 아예 없었다, 해." -카구라

"아니거든?! 대사는 없었지만 출연은 했거든?!" -신파치

"안경의 운명이니 받아들이라, 해." -카구라

"그만하라고오오옷!!" -신파치

신파치의 목소리가 애달프게 울려퍼진다.

의뢰는 봐가면서 받아라(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