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토키."
"왜." -긴토키
"어디서 사기를 쳐 이자식아."
10분이라며! 분명 10분에서 15분이라고 했으면서!
지금 1시간 지났다고? 벌써 오후 1시라고?!
그녀는 속으로 그렇게 외치다가 이내 화를 냈다.
"뭐가 10분이냐! 6배 뻥튀기에서 60분 걸렸잖냐!"
"긴쨩, 이젠 계산도 안되는 거냐, 해?" -카구라
"사전 조사는 개뿔. 그 동안 다른 거 하고 놀았죠?" -신파치
신파치의 말에 긴토키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혀를 끌끌 차며 먼저 앞장서가버렸다.
"카구라~ 우선 근처 팬션에 짐 풀러 갈거니까 이리와~"
"알았다, 해!" -카구라
그녀는 둘이 얘기하니 다시 또 무안해져서
카구라를 데리고 먼저 팬션으로 향했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초조하게
지켜보는 긴토키를 보며 신파치가 말했다.
"긴상. 진짜 바보입니까, 당신은." -긴토키
"무....무슨 소리야 임마!!" -긴토키
그의 말에 신파치는 쯧쯧하고 혀를 차며 천천히 걸었다.
"그렇게 잔뜩 밉보여선.....망했네요." 신파치
"그래도 아직이라고? 솔직히 말해서, 저 녀석이 둔한거야!
다른 녀석들이 호시탐탐 노리는데도 그것도 모르고....!!" -긴토키
"하여간. 긴상, (-) 누나 빼고 딴 사람 좋아해본 적 없죠?
첫사랑이니 아무것도 모르지." -신파치
자기보다 어린 녀석에게 설교를 듣고 있자니
뭔가 기분이 미묘해진 긴토키는 신파치에게 짜증을 섞어 말했다.
"시끄러. 어른들 사정에 애들이 끼는거 아니다." -긴토키
긴토키는 복잡해 보이는 얼굴로 먼저 가버린 둘을 따라갔다.
복잡했다. 모든 것이. 이번에야 말로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또다시 도망쳐버렸다. 언제나 그래왔다.
겉으로는 강한 척하면서도 무언가를 베고 죽이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쳐왔다.
'이제는.......' -긴토키
그렇기에 더 이상 그런 고통에서 괴로워하지 말고
이 현실에 안주하길 바랬다.
'자신을 놓아줄 때도 됬잖아. 언제까지 그 이름에 갇혀
모든것을 받아낼 생각이냐.' -긴토키
흑영이라는 이름에 갇혀 수많은 부하들의 의지를 받으며
모든 것을, 모든 괴로운 것을 받아내던
그 시대는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
설령 그녀가 아직까지 그들에게 복수하고 싶다고 해도,
자신을 속박할 정도로 그렇게 매달리지 않았으면 했다.
그렇기에 긴토키는 섣불리 그녀를 잡을 수가 없었다.
"오~ 꽤 넓잖아?"
"긴쨩~ 신파치~ 여기 완전 좋다 해!" -카구라
이곳의 팬션은 작은 마을처럼 모여있는 듯 했다.
여러 팬션들이 모여있고, 방마다 101호, 102호 같은 호가 붙어있었다.
해결사 긴 일행은 카구라와 (-)가 304호.
신파치와 긴토키가 303호로 둘의 바로 아랫층이었다.
"생각보다 넓네. 오이, 얼른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나와." -긴토키
"알겠다, 해!"
각자 자기들 방으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바닷가로 가기로 했다.
팬션 바로 앞쪽이 바다로 이어진
모래사장이라 옷을 갈아입고
바로 나가도 상관없었다.
우리는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