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더워..... 분명 에어컨 약하게 틀어놓고 잤을텐데....
잠이 덜 깬 상태로 몸을 조금씩 움직이려해보지만
잘 움직이지 않았다. 가위라도 눌린건가.....
"......예나 지금이나," -소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조금은 낮은 목소리. 그리고, 내 머리카락을 넘기는 손가락.
"간지럽다구요, 누님." -소고
얼굴을 덮던 머리카락을 넘기자 햇빛이 눈에 들어와 잠이 깼다.
그렇게 눈을 떴을 땐,
"다녀왔습니다, 누님." -소고
아주 가까이에서 보이는 붉은 눈.
정신을 차린 나는 몸을 일으키려했으나, 소고의 품에 안겨있던 채인지라
소고가 팔에 힘을 주자 다시 누워버렸다.
어쩐지 덥더라니. 그나저나 언제돌아온거야?!
그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소고는 내 반응이 재미있는건지
푸스스 웃으며 끌어안고는 나지막히 말했다.
"뒷북일지도 모르지만, 제대로 현재의 제게도 해주세요." -소고
등을 내리치려던 손의 주먹을 풀고서, 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똑같이 나지막히 속삭였다.
".......생일축하해, 소고."
하늘이 너무나 맑은, 여름날의 오전.
[To be continued.......]
오늘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