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겨울 티가 제대로 나는 겨울이 되었다.
밖은 춥고, 사람들은 예전보단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줄었다.
노는 아이들은 그대로지만.
"에.....엣취.......!" -긴토키
해결사 사무실에도 겨울의 서늘함이 눈 오듯 내려앉은건지,
긴토키가 짧게 재채기를 했다.
"긴쨩, 감기 걸렸냐, 해?" -카구라
"아니. 그 보다, 아직도 자?" -긴토키
카구라는 긴토키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식당배 사건부터 병원에서부터 치료를 받고 바로 집으로 와선 자고있는데,
아직까지도 깨어나지 않자 둘은 점점 불안해져갔다.
"긴쨩. 어쩌냐, 해? 누님 이대로 안 일어나면?" -카구라
"그건 안돼!! 아직 긴상 본편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플라토닉 러브를 즐기지 못했다고?!
아직 고백도 못했다고?!" -긴토키
둘이 의미불명의 말을 하고있자 어느새
신파치가 사무실 현관으로 들어와선 둘을 한심하게 보며 말했다.
"대체 둘 다 뭐하는 거에요?!
애초에 그렇게 시끄러우면 낫던 상처도 덧나겠다!!" -신파치
그렇게 셋이서 소리를 점점 높이며 고래고래 싸우고있자,
갑자기 그녀의 방문이 세게 열리면서
상체에는 붕대를 칭칭 감고있던 그녀가 그들에게 소리쳤다.
"니네 전부 시끄러어어엇!!! 잠 좀 자자, 잠 좀!!"
씩씩거리며 상체에는 하얀색에 검은 피얼룩이 진
붕대를 감고서 긴토키가 마시고 있던
딸기우유를 그대로 원샷해버리는 그녀다.
"(-)!" -긴토키
평소같으면 왜 마시냐며 화냈을 법도 한데,
긴토키는 그녀가 깨어난 사실에 그저 기뻐서 그대로 그녀를 껴안았다.
카구라도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 신파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갑자기 왜들 그래?"
"왜는 왜냐! 걱정했잖냐-!" -긴토키
"다행이다, 해~!" -카구라
"아니 것보다 댁들,
그렇게 안으면 아플걸요. (-) 누나 환자라구요?" -신파치
확실히 긴토키는 몰라도 카구라의 악력이라면
꽤 아플지도 몰랐기에 신파치가 그 둘을 떼어놓았다.
"괜찮아. 이제 다 나았는 걸."
그녀가 씨익 웃어보이자
긴토키는 다행이라는 듯 웃다가 갑자기 얼굴 표정이 서서히 굳어갔다.
"응? 긴토키, 왜 그래?"
그러더니 신파치는 헛기침을 했고,
카구라는 조용히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긴토키는 점점 얼굴이 붉어지더니
이내 한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서 고개를 다른쪽으로 돌렸다.
"누님, 옷 입어라, 해." -카구라
카구라는 그녀의 방에서 나와 상체에 붕대만 감고 있는
그녀의 어깨에 그녀의 검은 유카타를 걸쳐주었다.
대략 3초간의 공백이 지나고. 그녀는 얼굴이 점점 붉어져갔다.
"꺄아아아악!!"
그리고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후다닥 카구라가 걸쳐준 자신의 검은 유카타를
흰색 짧은 반바지에 상체와 가슴엔 붕대를 감고있는 몸위에 입었다.
아무래도 치료 뒤 바로 데려온 탓에 그런 듯 했다.
"넌 뭘 봐! 이 바보 긴토키가!!"
"뭐?! 누....누군 보고 싶어서 본 줄 아냐!!
애초에 니가 그렇게 부르지도 않고
혼자 싸워서 그런거잖아, 요녀석아!!" -긴토키
"아아아아아아- 안들려 안들려 안들려어어-"
그녀는 그렇게 태연하게 그대로 옷가지를 챙겨 씻으러 욕실로 들어가버렸다.
긴토키는 한숨과 함께 다시 평소대로 돌아온 것 같아 안도의 미소를 함께 지었다.
"그런데 긴상, 그거 아세요?" -신파치
"뭘 말이냐?" -긴토키
신파치는 그러더니 장 봐온 검은 봉지를
뒤적거려
어떤 종이 하나를 그에게 건냈다.
긴토키가 그것을 펼쳐보는 동안 신파치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요즘 테러가 잦아져서
신센구미랑 막부가 난리라나봐요.
그게 카츠라씨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신파치
긴토키는 시큰둥하게그것을 한 번 훑어보고는 글쎄다- 라며
다시 소파위에 드러누웠다.
신파치의 잔소리를 피해 이미 사다하루와 산책을 나가버린 카구라와
그제서야 대충 씻고 나온 그녀도
그 이야기를 듣고는 신파치를 도와 아침식사 준비를 했다.
"그나저나, 벌써 겨울이네."
긴토키는 아무말없이 생각하다가 이내 소파에서 일어나
식사를 하기 위해 식탁에 앉았다. 어느덧 카구라도 돌아왔다.
"긴토키. 카구라. 신파치."
그녀는 식탁에 앉아선 허겁지겁 식사중인 셋을 보며 씨익 웃으며 말했다.
"늘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
셋은 그 말의 의미를 모른채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번일로 그녀는 뼈저리게 느꼈다.
자신이 원하던 삶은 그저 평범한 삶.
언제나처럼 일어나 모두와 함께 식사를 하고
일하고 가끔씩은 다투기도, 놀기도 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삶.
그저, 그런 삶을 원한 것 뿐이었는데.
너무나도 많이 돌아와버렸다는 생각과 이젠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교차했다.
"아무것도 아냐. 그냥 해본 소리야. 밥먹자."
어느덧 바깥은 맑고 푸른 하늘과 밝은 해가 떠있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눈이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저번에 즈라네 아지트에 갔을 때 무슨 계획을 세우는 듯한 장면을 목격했던 그녀로썬,
왠지 모르게 아까 신파치에게 들었던 요즘의 상황들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얼마전 저번 식당배에서의 일도 너무나 불안해져만 갔다.
이 고요하고도 평화로운 거리가.
마치 폭풍전의 고요와도 같아서,
숨이 막혀버릴 것만 같은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