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왜 이리 늦는거냐고." -긴토키

"아직 2분 밖에 안 지났거든요 긴상." -신파치

축제가 시작한지 조금 지났는데도 모습이 보이지 않자
긴토키가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히지카타가 시끄럽다며 시비를 걸어왔다.

"시끄러워. 참을성도 없는 걸 보니
당분도착증이 더 심해진 모양이군." -히지카타

"앙?! 네 그 마요뇌를 뚫어버린다, 마요라!!" -긴토키

점점 격해지는 말싸움.
신파치는 한숨 쉬며 (-) 누나가 어서 와서 이 인간들
한 대씩 쥐어박아주지 않으려나- 중얼거렸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반대쪽에서 여자들이 왔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무츠

"어이어이, 늦었다고." -긴토키

무츠는 평소와 똑같은 복장이었다.
카구라는 얼마 전 그녀와 샀던 분홍색 기모노를 입고
머리를 가지런히 하나로 올려 비녀를 하고 있었다.
카구라가 한참을 그녀가 해준 머리에 대해 자랑하다가,
긴토키의 물음에 멈추었다.

"응? (-) 녀석은?" -긴토키

긴토키의 말에 카구라가 웃으며 뒤쪽을 가리켰다.

"아무래도 기모노를 자주 안 입다보니
불편해서 걷기가 힘든 모양이던데." -무츠

저기 저 뒤에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한 여자.
밤이라 그런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인영과 궁시렁 거리는 목소리로 봐선 그녀가 확실했다.

"아~ 정말. 이거 너무 불편해!"

이윽고 입구의 등불의 불빛에 비친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평소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그냥 유카타 입으면 안돼?"

"안된다, 해! 이미지 체인지라는거다, 해!" -카구라

불편하다며 불평하는 그녀를 카구라가 말렸다.
긴토키도 놀랐다. 이때까지 본 모습들은
전부 싸움에 특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이런 차림을 해 어색하기도 하고
동시에 달라보였다.
가끔 가다가 기모노를 입은 것과는
축제 등불아래서 보니 또 다른 느낌이랄까.

"에.....어...어때?"

카구라와 같은 분홍색의 유카타.
오비의 색이 붉은 카구라와는 다르게,
그녀의 오비의 색은 하얀색이었다.
머리를 올리는 것은 지나가다가 축제를 가던 마을 아주머니들이
예쁘게 해주셨다고 한다.
스스로 하기는 힘들고, 카구라와 무츠는 조금 서툴렀기 때문이었다.

"봐....봐줄만하.... 크악!" -긴토키

그 때 소고가 그를 밀쳐내며 그녀에게 와
그대로 두 손을 잡으며 올려다보았다.

"봐줄만하긴요. 아름다우십니다, 누님." -소고

"고... 고마운데 좀 부끄럽긴하다....."

"오이? 긴상은?" -긴토키

".......예쁘다. 그러니까 기죽지마." -히지카타

"어이- 들립니까- " -긴토키

"자자, 너무 그러지 말고 가자구요." -신파치

신파치는 모두의 등을 떠밀었다. 그렇게 입구로
축제 현장에 들어가자,
모든 것이 어지럽기만 하다. 수 많은 사람과 불빛들.
시끄러운 소리. 너무나도 낯설다.
들어가자마자 다들 자유분방하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긴토키는 기회를 엿보다가 히지카타와 소고의
곁에서 웃고있던
그녀의 팔을 낚아채었다.

"어이, 멍 때리다 길잃지 말라고, 꼬맹이." -긴토키

"아직도 아까 일 때문에 토라져있는거야?"

"지금은 움직이기도 불편해서 때리지도 못할거면서.
잠자코 따라와." -긴토키

긴토키는 걱정하는 걸 겉으로 내지 않으면서
그녀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그녀도 잠자코 조용히 있었다.
소고는 어느새 히지카타를 과녁 있는 곳에 박아놓은 뒤
활쏘기 게임을 시작하고 있었다.

여름 날의 하늘. 그리고 바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