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또. 그러니까, 상황설명은 생략하자.
잠시간의 정적이 흐르고, 타츠마가 이쪽을 보고는
긴토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오! 킨토키 아닌가?" -타츠마
"긴토키다 이 자식아. 그 보다........." -긴토키
긴토키는 나를 흘끔 보았다.
타츠마도 긴토키를 보고는 나를 흘끔 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조금 놀란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던 손을 살며시 내렸다.
"어....."
이제야 눈치챈건가. 한 박자 느려.
"타츠마............"
나는 검을 쥐고 있던 손에서 힘을 살며시 뺐다.
난 또 무슨 적습인 줄 알았다고.
그리고서 나는 이내 그쪽을 향해 달려갔다.
"타츠마!!"
그리고는 그대로 그에게 안겼다.
타츠마는 놀라서 어정쩡한 얼굴로 나를 살짝 안았다.
그걸 본 나머지의 얼굴이 조금씩 점점 굳어갔다.
특히, 긴토키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졌다.
그저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나 그러는 것 뿐인데.
"(-)!" -타츠마
"타츠마, 보고 싶었어!"
나는 그에게 안긴 채 그를 안고 있던 손으로
그의 옷깃을 꽈악 붙잡았다.
"정말......."
그리고는 이내 그대로 아까의 은은하던 표정에서
다크호스의 표정으로 변하여,
옷깃을 잡은채 팔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는, 그를 들고서 그대로 한판 엎어치기를 실행했다.
"뭐가 '하핫' 이냐 이자식아아아아아아!!"
누구누구는 너 때문에 노숙하게 생겼다고!!
그걸 보고서 긴토키의 일그러졌던 표정이
그럼 그렇지, 라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타츠마는 그대로 나에게 엎어치기를 당해
모래위에 털썩하고 떨어졌다.
"아하하하핫, 역시 자네 답군." -타츠마
"웃지말고 불이나 꺼 이 바보자식아!"
이미 무츠의 명령하에 배의 선원들이 불을 끄고 있었다.
나는 타츠마를 일으켜주고서 팔짱을 낀채 그를 보았다.
"아무튼......오랜만이다. 타츠마."
"그런데 자네, 지금 입고 있는 옷......" -타츠마
타츠마가 뭐라고 중얼거리자마자
긴토키가 타츠마에게 헤드락을 걸고서 끌고갔다.
뭐야. 갑자기 왜 저래?
"어...어이 긴토키 왜 그러는건감?!" -타츠마
"시끄러 임마. 너는 저거 손해배상 청구와
기타 등등에 대하여 나랑
개인면담 좀 하자." -긴토키
타츠마가 긴토키에게 끌려간 뒤.
무츠가 나에게 와선 정중히 사과했다.
아니 뭐, 타츠마가 키에 기대 존 탓이지 뭐.
예전에 전쟁 때 불침번때도 졸다가 다른 사람들한테
혼난게 한 두번이 아니지. 응.
"아냐. 것보다, 무츠가 고생이 많네.
타츠마 뒤치닥거리 하느라."
"알아주니 고맙군." -무츠
진심이 느껴지는 말투에 나는 황당한 듯 웃어보였다.
다른 사람들이 진화작업을 도우러가는 사이,
나는 무츠와 대화를 했다.
"그래도 타츠마 그 녀석. 꿈 하나 크게 이뤘네."
"그렇다. 그리고 당신에 대한
이야기는 타츠마에게서 여러번 들었어." -무츠
"진짜?"
나에 대한 얘기를 해?
무츠는 저쪽에서 긴토키에게 설명을 듣고있는
타츠마를 한 번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중 하나라고.
다시는 못 만날 친구라고.
그는, 당신을 쭉 기억하고 있어." -무츠
"헤에......그런가."
새삼 고마워졌다.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 걸 느낄 때마다 살아있는 걸 느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해서 지금이 행복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서도.
"근데, 무츠."
나는 조금 심기불편하게 웃으며 무츠에게 말했다.
"말투, 좀 딱딱하지 않아?"
"버릇이라 어쩔 수 없었다. 사과하지." -무츠
"됐고, 저 바보한테 손해배상 청구는
제대로 할거야."
"얼마든지." -무츠
아무래도 이번 휴가는 이걸로 만족해야 할 듯 했다.
그래. 와서 애들이랑 놀고 바닷바람도 쐬고.
습기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확실히 탁 트여서 풍경도 좋고.
......잠깐 나 할머니 같아.
"어이, 근데 너희 방은 어쩔거냐." -히지카타
"맞다!!"
아니. 만족 불가능. 아무래도 휴가가 끝날 듯 싶다.
나는 그대로 축 쳐져선 쭈그려 앉은 채 망연자실 했다.
잠시 뒤 돌아온 긴토키는 내 모습을 보고서 아무런 말도 해주지 못했다.
그래. 그러시겠지요.
'랄까....왠지 이런 적 있었던 것 같은....'
순간 내 기억속에
어렴풋이 무언가가 지나갔다.
「아무리 바다가.... 라도.... 나의.... 는.... 없.....」하지만 이내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았고,
내가 멍하니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다가
나는 히지카타에게로 향했다.
여름 날의 하늘. 그리고 바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