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정한 일이었다.
무리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택한 길이었다.
그러니 내가 해야했던 일에 대한 책임을 진 것에 후회는 없다.

「약속해줘. 무슨 일이 있어도 살겠다고.
그리고 나를 믿어주겠다고.」


내가 없어진다해도 지금처럼 지내길 바랐다.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기를 소망했다.
하지만 나는 너희를 죽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죽었어야할 목숨이라면, 다른 이를 살리고 싶었다.

「무슨 소리야? 곧 죽을 놈 같이.」

그 말에 속으로 몇 번이고 사과를 했는지 너는 모른다.
타이치는 이걸 알고있었기에.
그리고 지금의 내가 어떤 녀석인지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기에
마지막 가는 길에 모든 것을 말했겠지.

「 내년에도......보러올 수 있을까? 」

그러지 못하리라는 걸 알면서도,
당연하다는 듯 말해주는 그들에게 감사했다.
그렇기에 더욱 내가 여기있는 이유를 말할 수가 없었다.

내가, 그들을 죽였으니까.

암살부족의 돌연변이로 태어나,
그 분덕에 평범한 서당의 아이로 있었다.
동료들덕에, 친구들덕에 양이지사로서 살아갈 수 있었고
미츠바와 친구들 덕에 또다시 살아갈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다시 모두와 만났고, 살아왔다.
어긋난 부분마저 메워질 정도로 너희는 내게 웃어주었다.

그러니 마지막은, 나 혼자 마무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마지막으로 선물을 해주고 떠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두번째의 삶마저 모든 걸 잃었다면,
그 땐 정말 미쳐버렸을텐데.
엔딩 스토리, 그 마지막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