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왜 문을 여니까 카무이 방인건데에엑!!
랄까 에어컨하나는 빵빵해서 시원하던데.
심지어 카무이는 아직도 침대에서 자고있었다.
지금 카무이를 본다면 카구라는 또 싸움 걸테고,
일도 커질테고, 그리고 여러가지로 복잡해져.
창문으로 나가야하나? 아예 다른 벽을 뚫을까?

"누님, 문 열렸......." -카구라

온갖 생각을 하던 그 때, 문이 열려버렸다.
끼익거리는 소리에 나는 바로 벌떡 일어나 문 앞을 가로막고서
우산을 쳐들고 문 밖으로 나가려는 카구라를 필사적으로 막았다.

"신파치! 긴토키! 도와줘!!"

어떻게든 카무이가 깨기 전에.....!!
이 소란에도 깨지 않는다는 건 그 만큼 피곤하다는것.
그런데 건드렸다가는 나도 못 막는다고!
긴토키는 내 목소리에 놀라선 뛰쳐나왔고 카구라를 붙들었다.
신파치와 긴토키가 동시에 붙들어도 카구라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어이, 무슨 일인데 그래?!" -긴토키

"나도 몰라!! 문 밖이 이상해!!"

"문 밖?" -긴토키

긴토키는 문 밖을 힐끔보더니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는
문을 빠르게 닫은 뒤 카구라를 밀어내며 내 앞으로 왔다.

"오...오늘 몇일이더라? 4월 1일이었지. 응. 그런거다." -긴토키

"만우절아냐."

"그럼 왜 저 자식 방이 해결사 현관문 너머에 있는건데?!" -긴토키

"내가 어떻게 알아!! 진정하고 타임머신이나 찾아 임마!!"

"그딴게 있을 것 같냐!!" -긴토키

"그럼 평소에 타임머신은 어디로 찾으러 갔으셨나?! 앙?!"

어느순간 긴토키와 내가 말싸움을 하고 있자,
신파치는 카구라의 다리를 붙잡은 채 소리쳤다.

"두 분이 싸우시면 어떡해요!!
그보다 카구라, 우선 진정.... 컥!" -신파치

"놔라, 안경!!" -카구라

이대로 가다간 안경군이 부러져죽겠다 싶어 나는
조금 힘을 더 써서 카구라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뒤
바닥에 닿기전에 낚아채서 그대로 꽈악 안아 붙잡았다.

"자, 자, 카구라. 우선 진정하자?"

"왜 막는거냐, 해!" -카구라

".........말 안들으면 정말 굶기는 수가 있어요?"

내 말에 카구라는 조금 움찔하더니 그제서야 힘을 뺐다.

"굶어도 괜찮지만 누님 말이니까......." -카구라

"그 말은 전혀 안 괜찮다는 말로 들리는데?" -긴토키

"일도 안하고 늦잠이나 자는 천연파마 백수에겐 듣고 싶지 않다, 해." -카구라

"시끄러워 꼬맹이가!" -긴토키

나는 두 사람의 머리를 한대씩 사이좋게 쥐어박았다.

"둘 다 입 좀 다물어."

둘은 그제서야 입을 다물었다.
애들 둘이나 키우는 기분이란게 이런거구나.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문 앞으로 갔다.

"그럼 우선 내가 가서 알아볼테니까, 저어얼대 오지말고
그냥 아침 먹고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그 자식한테 누님 혼자 보낼 수 없다, 해!" -긴토키

"옳소!! 그냥 무시하자고, 어이?" -긴토키

원인을 모르면 앞으로 밖으로 나가지를 못하잖냐 이것들아.
나는 무시하고서 문을 열었고, 그 때 카구라가 이쪽으로
달려와선 내게 뛰어들었다.

"같이갈거다, 해!" -카구라

"잠깐......! 억!"

나는 그대로 카구라에게 밀려 반쯤 열린 문에 부딪힌 뒤
이내 바닥에 넘어져 한바퀴 굴렀다.
허리춤에 검이 없었으면 골반이 나갔을 뻔 했다.

"(-)!!" -긴토키

"에?"

긴토키가 날 부르는 소리에 울리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서
고개를 들어보니, 문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어? 아니지? 내가 상상하는 그런거 아니지?

"긴토키! 신파치!"

"(-)! 카구라!" -긴토키

이내 문이 일순간에 눈 앞에서 사라져버렸고, 카무이의 방문이 나타났다.
카무이의 방문을 열어도 보이는 것은 하루사메의 복도.
즉, 이곳에 카구라와 나.

"그냥 아침 굶을 걸........"

고립된거다.

"카구라 잠깐잠깐......!!"

"자고있을 때 흠씬 두들겨패줘야 정신을 차린다, 해!" -카구라

망했다. 어쩌지. 이제 어디로 가야하지.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카구라를 붙들고는 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카무이가.....

"으음......." -카무이

깬다니......

"시끄러워........" -카무이

까......


........망했다.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없어서 미쳐버릴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