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딨지? 어딨냐구!!
나 선물 그거 밖에 안가져왔단말야!
게다가 하나는 신스케 건데......!!
"저기있다!"
갑판에 쌓여있던 눈에 미끄러져 달리는 케이크 상자.
게다가 난간쪽으로 향하고 있다.
그것도 쇠창살로 된 난간. 내 계산에 따르면 대략 30초 후
바다아래로 떨어져내리겠......
"아으, 진짜.........!"
나는 그대로 달렸다. 어차피 속바지도 입었겠다,
싸울 때 내는 속도 정도로 빠르게 달려 손을 뻗었다.
난간의 쇠창살 사이로 빠져나가는 그 순간,
"잡았.......!"
케이크 상자의 손잡이를 잡은 뒤, 나도 같이 미끄러졌다.
쇠창살 사이가 커서, 나도 미끄러져 빠져버렸다.
"큭!"
떨어지는 찰나에 쇠창살을 꽉 잡아 떨어지진 않았다.
아래는 물이다. 발로 선체를 밟고서 난간을 잡은 채 버텼다.
휴우.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인가.
'우선 이것부터........'
나는 케이크를 살폈다. 다행히도 찌끄러지진 않았다.
옆 쪽이 조금 손상되긴 했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지.
케이크가 든 상자를 먼저 갑판 위로 올린 뒤, 나는 나머지 손으로
난간을 잡았다.
그런데 왤까. 난간을 잡으면 차가워야되는데.
"........!"
왜 이렇게, 따뜻하지?
몸이 한 바퀴 허공으로 붕하고 뜨는 느낌이었다.
내 손을 맞잡은 누군가가 그대로 나를 끌어올려선
그대로 떨어지는 나를 받아 안아들었다.
"아야야.........."
그렇게 내 손을 잡은 악력에 눈을 찡그리다가 떴을 땐,
바다와도 같은 푸른색이 그 안에 나를 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