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무말없이 소파에 앉은지 두 시간 정도가 되어서야,
긴토키가 돌아왔다. 왠지 모르게 피곤해보이는 모습.
"어서와, 긴토키."
"아아, 그래. 뭐하고 있었어?" -긴토키
"그냥........"
내가 갑자기 침울해하자 긴토키가 무슨 일이 있냐며 물어왔다.
나는 입을 꽉 다물었지만, 이내 결심했다.
한 번만 용기내면 되잖아. 그러니까, 두려워 말자.
"저기 긴토키. 뜬금없지만 사람 하나만 찾아주라."
"진짜 뜬금없네. 그것도 해결사가 해결사한테." -긴토키
자신이 해결사이면서 사람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고있는게 너무나도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난 여기온지 얼마 안되서.... 아마 무언가를 찾는건
나보다 그가 나을 것이다.
"아무튼. 해줄거야 말거야?"
"우선, 누군데?" -긴토키
사실 난 그에게 신센구미와 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신센구미에 가서 직접 확인하면 될텐데.
나는 왜 아직도. 이렇게 겁쟁이 인걸까.
나를 못알아보고 총을 쏜 걸지도 모른다.
사실 그 마약밀매범들도 죽인 것이 아니라 얕게 베기만 했다.
지금쯤 그 자들은 잘만 살아있을 것이다.
한 번만. 한 번만 더 용기내자.
"나 살려준 사람.......이랄까."
"뭐? 아니지, 것보다 누군데?!" -긴토키
"...........연락 끊긴지 꽤 돼서....."
"그러니까 누구냐고!" -긴토키
긴토키는 윽박질렀다. 어쩔 수 없었다.
또 다시 내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기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또 중간에 멈출 것이 분명했으니까.
감정이 무디다는 것으로 알려진 쿠로족인데.
이렇게 표정 감추는게 어색해서야. 역시 돌연변이구나, 나는.
그러니까 어차피 안될거, 그냥 놓아버리자.
" .........오키타 미츠바.
나이는..... 우리랑 별 차이 안 날거야.
여자고, 머리색이 황갈색에 적안이고....."
"............!" -긴토키
내가 차분하게 인상착의를 설명하자 긴토키가 조금 흠칫한다.
놀란 듯한 눈빛에, 나는 바로 그에게 물었다.
"어......? 긴토키, 혹시 아는거야?"
"그...그러니까....그게......" -긴토키
왜 진작 물어보질 않았을까. 차라리 더 빨리 물어봤더라면.
"어딨어?! 가르쳐줘! 지금 당장!"
그는 끝내 입을 다물었다. 나는 그의 팔을 붙잡았다.
흥분한 탓인지 힘조절이 되지 않았나보다.
긴토키는 내게 잡힌 팔을 조금 움찔였다.
"당장 말해.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거야?"
어서. 어서. 이제 남은 사람은 그녀 뿐이란 말야.
적어도 그녀는 날 버리지 않았을거야.
히지카타도, 곤도도, 소고도, 다른 사람들도.
그저 나를 오랜만에 봐서 못알아본 것 뿐일거야.
그렇게 가느다란 희망의 끈을 잡고서 외친다.
"말하라고!!"
하지만
"젠장, 이미 죽었어!!" -긴토키
어째서
"............!"
메아리치는 것은 슬픔의 노래인걸까-
어디있는거야. 미츠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