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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 때까지 갈게."

긴토키가 파르페에 정신이 팔린 사이
잠시 화장실로 가선 타츠마에게 연락을 했다.
타츠마에게는 모든 것을 털어놓지는 않았다.
그저 요즘 비를 맞아 몸이 안 좋으니 천인의 약을
구해달라고 했을 뿐. 하지만 무츠가 알아버린 모양이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일순간 끊겼었다.
알면서도 그렇게 해준다는 건, 너는 나를 많이 생각해주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렇게 신센구미로 향했다.
하나라도 더. 한 기술이라도 더 남겨주고싶었는데.
평소에 귀찮다귀찮다하지말고 미리 알려줄 걸.
이제와서 후회해봤자 소용없으니 지금에 최선을 다한다.
히지카타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네가 타이치의 피를 가지고갔었고,
그것으로 최근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것 쯤은 이미 알고있었다.
소고에게 청구서라며 건네 종이에 작은 글씨를 적어본다.
미안해. 감추고 속여서 미안해, 히지카타.
미안해. 더 좋은 누님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해, 소고.
하지만 이이상 너흴 보면, 돌이킬 수 없을만큼 죽기 싫어질테니.

즈라에게 찾아가자, 역시 놀란다.
하긴. 눈 앞에서 팔이 반이나 잘렸으니.
하지만 흩어져가는 몸으로 인해 잘리지 않고 스쳤을 뿐.
의아함을 가진 채, 너는 내가 그 때 도와주었던
사실을 말하지 않고 감추어주었다.
너에게 건네준 것은 그 뒤에 내가 다시 가서 되찾아온
온건파 양이지사들의 중요문서가 끼워진 책.
너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이미 예약전송 메일을 준비해뒀으니. 그 때까지만이라도.
미안해, 즈라. 친구여줘서 고마웠어.
친구이니 신경쓰인다는 말도, 약간....은 아니었지만 잔소리까지도.

그리고 신스케. 타카스기 신스케.
너에게만큼은 모든 것을 미리 말했어야했으려나.
너만큼은 모든 것을 알아야한다 생각했지만 말하지 못했다.
또 같은 결과를 낳을까란 두려움과.
그로인해 이번에는 너마저 잃을까란 생각에.
너의 오갈곳 없는 분노로 인해 모든 것이 부숴진 것을
보고서도 아무런 감흥이 들지 않았다.
나도 같은 심정이었으니까. 하지만 소중한 이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나서야 뒤늦게 깨달았다.
내가 그들에게 하는 가장 큰 복수는, 바로 용서라고.
하지만 네가 그렇게 할 수는 없을거야.
나는 이미 한 번 죽었던 몸이기에 가능한거다.
그것도, 너에 의해 한 번 죽었다 살아났으니.
네가 우는 모습이 어떤지 궁금했지만 이런식으로
알아내고 싶지는 않았는데.
미안해. 다음 생이라는 게 있다면 그 때는 고맙다고 말할게.

나와 비슷한 상처를 가졌다고 생각했어, 카무이.
하지만 너에게 그것은 상처가 아닌 껍질을 벗기는 생채기.
그렇게 허물 벗은 것 마냥 너의 눈빛은 어렸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져있었고, 웃고있는 그 얼굴은 완전히
진심이 아닌 가면으로써 자리잡아져있었다.
그 가면에 결국 너는 네 스스로 숨이 막힐 것이다.
연기없이 너를 허물없이 대했다. 네 잘못이 아니었으니까.
경솔하게 네 손을 잡아버린 내 탓이었으니까.
그래서 너를 원망하지 않을 수 있었다.
너는 모르겠지. 나는 네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해에,
너의 아버지를 죽이려던 자였다는 것을.
그리고 너와 마찬가지로 나도 너의 아버지와 약속을 했다는 것을.
그러니 나는 끝까지, 이 약속을.

미안한 것도 고마운 것도 모두 존재한다.
하지만 사카타 긴토키. 너에게는 한가지 더 있는 것이 있어.

그것은,

미련-
알아채버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