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수상한 녀석이라 생각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검은 피를 흘렸으며,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위험한 듯한 느낌.
첫만남부터 우리는 단단히 꼬여있었다.
처음에는 사이가 안 좋긴 했지만, 어느 순간 너는 허물없이 날 대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다시 나에게 짜증나게 대했지.
"뭘 보십니까, 히지카타 씨. 눈을 하나로 만들기 전에 돌리시죠." -소고
"닥치고 운전이나 똑바로 해." -히지카타
아마 소고 때문이었을 것이다.
저 녀석은, 아마 나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다 생각했겠지.
너는 그런 소고 녀석을 위해 그 녀석의 편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 연기를 할거면 제대로 해야하지 않겠나.
그러면서도 너는 갈 곳 없는 내 손을 위해 손을 내밀었었다.
네가 그토록 아끼던 그녀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네가 그토록 지키고 싶어하던 우리들은, 이제 약하지 만은 않아.
그런데도 나는 아직 왜 이리도 약할까.
너무나도 강한 너였기에. 그렇기에 나는 너를 지킬 수가 없었다.
내가 말하는 강함은 육체적인 강함이 아니야. 영혼을 말하는 것이다.
너는 언제나 네가 그림자라고 말했지만, 그 반대다.
너는 언제나 검은빛으로 빛났다. 먼저 앞서가선 손을 내밀었다.
「전부 바뀌어버려. 언제나 내 곁에서 떠나가버려.
그리고 또 다시 다가와선 또 다시 가버려.
마구 바뀌어버려. 나에겐 아직 이런 감정은 무서운데......」
그 감정은, 너에게만 두렵고 무서운 것이 아니야.
그것은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누구나 그러니까.
예전의 너는 우리의 손을 다시 잡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었을까.
바보. 정말 바보같은 녀석. 또 후회할 걸 알면서도.
안돼. 더 이상은 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은 너를 절대 혼자두지 않을 것이다.
그런 슬픈 얼굴로 말하는 너를, 더 이상 혼자두지 않아.
자격이 뭐가 필요하다는 거냐. 우리가 너를 보고 싶었다는 것,
그거 하나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하다.
언제까지 참을건데. 왜 네 생각만 하는거냐.
상처입는게 두렵나? 우리가 다시 너에게서 도망쳐버릴까봐 두려워?
하지만 상처입는건 누구나 두려워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이제 도망치지말아라. 상처받더라도 내 곁에 있어줘.
나도 보고싶었다....혼자서 내가 미워할거라 생각하고서
도망쳐버리는 건.....반칙이야.
과거에 왜 그렇게 (-). 그녀가 싫었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바꾸고 싶던 과거의 나와 너무 닮았기, 때문일지도.
그래. 이제서야 깨달았다.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 그리고 너에게 느끼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이제서야 알아차린 내게 손을 내미는 너.
그 손을 이제서야 잡을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는
식어버린 이 손에 다시 한 번 너의 온기를-
[식어버린 손에 다시 한 번 온기를 - 히지카타 토시로 외전]
[Fin]
알아차리다